[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중국, 인도, 한국 등이 향후 전 세계 의약시장 성장을 이끌어갈 신흥시장의 중심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떠오르는 이머징(Emerging) 시장으로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신흥시장 진출을 서두르지 못하면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의약품 조사전문 기관인 IMS는 브라질, 인도, 중국, 한국, 멕시코, 터키 등 신흥 제약시장을 ‘파머징 마켓’(pharmerging markets)이라고 분류했다. 이들 국가가 앞으로 의약품시장 성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이다.

▷글로벌 제약시장의 예상 순위

IMS는 특히 2011년까지 전 세계 제약시장의 12%를 이들 국가들이 점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08년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연평균(2009년~2013년) 23~26%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이 가장 성장의 중심에 설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현재 다국적 대형 제약회사는 블록버스터급 합성신약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매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다국적 대형 제약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바이오 제약회사를 인수합병하고 있고, 바이오의약품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감지하고 있다.

바이엘 쉐링 파마사의 경우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 신약개발을 위한 글로벌 R&D 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약1억 4000만 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했고, 로슈사는 중국 상하이에 전용 사무실을 열면서 본격적인 중국진출을 알렸다. 사노피-아벤티스 역시 지난해 3월 저장성 항저우시에 450만 달러를 투자해 2012년까지 새로운 생산기지를 설립해 고혈압, 중풍, 암 등의 치료제를 생산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최근 분석자료를 통해 2013년 경 중국은 세계 3위의 제약시장을 달성하고 이후 세계 헬스케어시장의 주요 축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인도의 바이오산업 성장은 해외수요가 주도하고 있으며 전체 산업 수익 중 58%가 해외수출에서 발생하고 있어 인도 역시 벌써부터 세계 경제의 주요 국가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기술력이 낮고 생산시설도 국제기준에 부합하는지에 관한 의구심이 남아 있고, 인도의 제네릭 산업은 이미 내수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데다 의약품 가격도 낮게 책정돼 있는 등 산업성장에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이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의약계에선 이머징 마켓으로 기대되는 중국과 인도는 국내기업들이 진출할 가치를 지니고 있으나 가격면에서는 경쟁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오히려 바이오시밀러 글로벌시장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이들 국가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염두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래서 현지 회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 제약사들이 기술과 자본을 제공하고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선민정 책임연구원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저지로 지연되고 있는 본격적인 항체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 시장형성도 주요제품의 공동임상 등 중국, 인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선행적인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인도의 DRL사가 Rediux 출시 후 로슈사가 MabThera의 가격을 대폭 인하한 사례는 글로벌 시장 전제하에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국내사들에게 오리지널사의 대응전략의 한 면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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