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철중 기자] 중국 당국이 저질 백신을 제조, 유통시킨 의약품 업체에 적은 벌금 부과로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19일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국이 최근 저질 백신을 제조해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은 '장쑤옌선 생물과기회사'와 허베이의 '푸얼 생물제약회사'에 각각 25만6000 위안(43억 6000만 원)과 564만 위안(9억6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장쑤옌선과 푸얼은 백신 판매로 연간 1억8천800만 위안(320억 원)과 1억3000만 위안(222억 원)을 벌어들이고 있고 저질 백신이 사회에 끼친 해약을 고려하면 이번에 부과된 벌금은 면죄부만 준 것이라고 지적이다.

인체용 광견병 백신을 제조하는 이들 업체는 식별이 쉽게 안 되는 첨가물을 주입, 백신 검사 기준치는 충족하면서 효능은 진짜 백신에 비해 훨씬 떨어질 뿐 아니라 자칫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저질 백신을 대량 생산해오다 지난달 보건 당국에 적발됐다.

이들 업체의 적발은 지난 3월 산시 성에서 이 회사 백신을 접종한 어린이 4명이 사망하고 70여 명이 각종 질환을 앓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폭로 직후 이뤄졌으며 중국의 대표적인 제약회사인 장쑤옌선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중국인들의 백신에 대한 불신이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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