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박 3일간 지방 출장을 마치고 차를 운전해 서울로 오던 강영석(33)씨는 하마터면 집으로 귀가하지 못할 뻔한 아찔한 경험을 했다.

바로 빡빡했던 일정 탓에 며칠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운전 중 졸음이 찾아왔고 사고가 날뻔한 위기의 순간을 겪었던 것이다. 경찰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고속도로 사망사고 10건 중 4건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졸음운전이라고 한다.

봄이 되고 이제는 기온이 점차 높아져 초여름의 날씨를 보이면서 낮에 졸음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춘곤증은 겨울 동안 움츠렸던 인체가 따뜻한 봄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호르몬 중추신경 등에 미치는 자극의 변화로 나타나는 피로의 일환이다. 춘곤증은 영양상의 불균형이나 운동 부족 그리고 수면부족이나 피로가 축적되었을 때 나타나기 쉽다. 또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몸이 피로해 기운이 없고 자주 졸음이 쏟아지며 소화불량에 걸리거나 입맛이 없어지는 것 등이다.

수면은 우리 몸 특히 대뇌를 쉬도록 해주는 행위이기 때문에 졸음이 온다는 것은 뇌가 휴식을 취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수면이 부족하면 춘곤증이 더 쉽게 찾아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춘곤증이 아니라도 수면이 부족하면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많은 양의 수면부족이 아니더라도 조금씩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 식후나 회의 중에 졸음이 밀려올 수 있으며 순간적으로 몇 초 정도 자신도 모르게 눈 깜짝할 사이에 잠이 들 수도 있다.

또 본인의 의지와 전혀 무관하게 발작적으로 잠이 들어버리는 수면발작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잠이 부족하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짐은 물론, 의욕과 업무 대처능력, 학습능력 등이 저하된다.

불면증 전문 한방 클리닉 자미원 한의원 허정원 원장은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비타민이나 단백질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지나친 음주와 담배는 삼가는 것이 좋고 다만 충분히 잠을 자고도 춘곤증 증상이 오래 갈 경우에는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