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사람들이 관절과 척추질환은 나이가 들어 드러나는 '노인성 질환'이라고 여긴다. 때문에 몸 한 두 군데가 뻐근하고 시큰한 통증이 느껴져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가벼운 관절ㆍ척추질환들은 대부분 이와 같은 사소한 징후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몸이 내는 소리와 신호에 빠르게 대처하지 않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고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현재, 자신의 관절에 어떤 질환이 잠복해 있는지 몸 구석구석을 살펴보자.

◆팔을 좌우로 움직일 때 '뚝뚝' 소리가 난다면?

어깨 통증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찾아오는 흔한 증상이다. 때문에 미리 발견하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람들이 많다. 팔을 좌우로 움직일 때 '뚝뚝' 소리가 나거나 팔을 위로 올리기 힘들고, 뒷짐도 질 수 없을 정도로 어깨 통증이 심하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주로 중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를 처마처럼 덮고 있는 관절인 견봉과 팔뼈 사이가 좁아져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설거지나 빨래 등 집안일이 많은 주부, 배드민턴, 테니스 등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아픈 쪽으로 누워 숙면을 취하기 힘들고 밤이 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이 의심되면 우선 팔을 머리 위로 올리는 것을 피하고 약물 치료나 물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그 이후에는 어깨 관절을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어깨 힘줄을 강화에 도움을 주는 꾸준한 운동치료가 필수적이다.

◆발로 바닥을 디딜 때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발은 또 다른 심장으로 불릴 만큼 혈액순환과 인체의 균형을 맞춰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같은 발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맞지 않는 신발을 장시간 착용하거나 무리해서 걷는 등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다. 특히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근육이 수축되고 유연성이 떨어져 발 관련 부상이 자주 발생하고 '족저근막염'의 발생률 또한 높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뼈에서부터 앞발가락에 걸쳐 연결된 단단하고 질긴 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발뒤꿈치통증증후군'으로도 불린다. 족저근막염의 대표적 증상은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느껴지는 '찌릿한' 통증이다. 가만히 있을 때에는 없었던 통증이 발을 움직이면 더욱 심해져 일상생활 전반에 불편함을 준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무릎 관절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주평 연세바른병원 원장은 "하이힐, 바닥이 딱딱한 플랫슈즈 등 발에 무리를 주는 신발보다는 쿠션이 있는 운동화를 착용하고 발과 종아리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스트레칭을 자주 하면 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오래 걷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몸을 일으킬 때 유독 '뻐근' 하다면?

자고 일어났을 때, 뻐근하고 숨이 턱턱 막힐 듯한 허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척추분리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척추분리증은 척추 뒷부분에 있는 척추 후궁이라는 뼈에 금이 가 척추 뼈가 불안정한 상태를 말한다.

어수익 연세바른병원 원장은 "척추분리증은 평소 허리를 과도하게 굽히거나 젖히는 동작이 많은 경우, 척추 뼈에 무리가 가해지며 발생할 수 있고 척추뼈에 난 가벼운 금으로 통증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평소 요통이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가 유독 불편한 경우는 물론, 윗몸일으키기와 웨이트트레이닝 등 척추와 복근에 힘을 주는 운동을 할 때 심한 허리통증을 느낀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척추분리증의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에는 물리치료 및 약물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가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에 증상이 드러나도 알아차리기 쉽지 않은 질환인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 척추분리증의 경우 척추의 불안정한 부분을 고정하는 척추고정술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연세바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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