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대표 이관순·사진)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이로써 한미약품은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의 미국 진출로 인해 일시적으로 겪은 자금난이 완전히 해소됐다.

한미약품은 우리사주조합 및 구주주 우선배정 방식으로 10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 진행 결과, 청약률 99.01%로 일반공모 절차없이 청약을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신주 발행가액은 9만4600원으로 결정돼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946억원의 투자자금을 마련했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에소메졸' 개발에 따른 자금난 해소는 물론 새로운 투자 여력까지 확보했다.

이 회사는 미국 내 처방 1위 제품인 '넥시움'(아스트라제네카) 개량신약으로 북미 진출의 야심작 '에소메졸'의 미국 임상 등 개발에만 250억이 들었다. 본격 출하는 작년 말 시작됐다.

그러나 미국 판매는 3월부터 첫 매출이 생기지만 개발에 따른 자금 회수는 늦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사는 미국 시장에서 '에소메졸'이 최초의 상업적 성공을 거두는 국산의약품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및 신흥국 금융위기 속 100%에 가까운 청약률로 유상증자가 마무리된 것은 투자자들이 한미약품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내 제약사 최초로 연구·개발(R&D) 비용 1000억을 돌파한 이 회사는 증자로 자금 여력을 확보해 LAPS-Exendin4, LAPS-Insulin(당뇨신약), HM61713, HM781-36B(표적항암제) 등 신약 프로젝트의 글로벌 임상시험과 글로벌 진출용 생산설비 증설에도 투입하기로 했다.

이 회사 김찬섭 전무(CFO)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으로 글로벌 진출과 R&D에 대한 효율적으로 투자해 회사의 미래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주주 우선배정으로 청약에 참여한 주주들의 유상증자 주금 납입일은 오는 10일이며 신주권 교부는 20일, 상장은 21일로 각각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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