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대표이사 김철하) 제약사업부문의 분사(가칭 : CJ생명과학)와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이 회사가 매각 수순보다는 성장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지난 2004년 한일약품을 인수해 덩치를 키운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은 지난해부터 항간에 분사설에 이어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 분사가 최근 녹십자의 일동제약 인수·합병(M&A)설 등과 맞물려 제약계에 M&A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 분사는 매각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항간의 추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한해 매출이 10대 상위사에 포함될 만큼 덩치가 큰 이 회사의 인수·합병을 감당할 국내 제약사가 몇 업체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매각이 반드시 분사를 통해서만 가능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근 한독에 인수된 태평양제약의 경우 독립법인으로 있다가 태평양화학에 합병된 후 매각됐다는 점에서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 분사는 계열사로서 홀가분한 성장를 추구할 수 있는 호재로 시장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회사 측도 매각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이번 분사는 독립경영에 따른 책임경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지배적 관측이다. 오는 3월 주총에서 'CJ생명과학'의 비전과 청사진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 분사는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의 실적 정체에 관련돼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승승장구하던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이 지난해 고전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성장세를 이루다가 지난해 역성장한 것이다. 일부 판권 이동이 있었고, 약가일괄인하 등의 여파로 성장세가 꺾였다.

2012년 매출(4480억) 정점을 찍은 이 회사는 지난해 한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하며 뒷걸음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화이투벤이 다국적사로 판매권이 넘어가면서 일반약의 매출이 크게 줄었고, 처방약과 수출 부문에서도 역신장한 것으로 회사 안팎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 분사는 또한 독립기업으로 운영 중인 대기업 경쟁사 LG생명과학과 유사하게 경영될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 분사는 이 회사가 공격경영으로 이어지는 성장 모멘텀의 호기가 될 것으로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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