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대표 이인석·사진)이 세포배양 기술을 활용한 4가 독감백신의 임상시험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아 임상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4가 독감백신은 4종류의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1회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백신으로 현재 국내에는 3가 독감백신이 유통되고 있으나 4가 독감백신보다는 급이 낮다.

의료계에서는 보통 3가 독감백신으로도 충분한 면역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으나 독감 바이러스의 변이에 따른 대유행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또 세포배양 기술은 동물세포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한 후 백신으로 만드는 새로운 기술로 6개월이 걸리고, 조류독감 등의 요인으로 생산에 차질이 우려되는 유정란 방식과 달리 갑작스런 질병 대유행 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 세계적인 추세로 가고 있다.

다국적사인 GSK가 지난해 해외에서도 개발이 어려운 4가 독감백신 제품을 개발, 국내 허가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으나 허가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등 4가 독감백신 허가에 형평성 논란도 빚고 있다.

GSK는 4가 백신 제품 허가를 위해 임상을 신청 중 SK케미칼의 임상 허가가 나자 불만 속 허탈한 표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GSK는 지난해 4가 독감백신을 국내에 들여와 식약처에 임상 등 승인에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으나 허가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도 "정부가 국가백신 주권을 내세워 GSK의 제품 허가를 미루고 있는 와중에 국가 백신주권을 앞세워 국내사에만 4가 독감백신의 임상 허가를 내준 것은 업체 간 형평성 문제뿐 아니라 '특혜'이자 국민건강의 대의명분을 도외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SK케미칼의 4가 독감백신 임상 허가는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의약품안전청(EMA), 미국 질병 통제 예방센터(CDC) 등지에서 4가 독감백신 접종을 잇따라 권고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케미칼 이인석 사장은 “글로벌 수준의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속하게 임상에 진입하게 됐다”며 “세포배양 기술을 활용한 독감백신 자체 개발은 백신 주권과 직결된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은 고려의대 김우주 교수가 이끈다.

세포배양을 활용한 독감백신 생산 기술은 SK케미칼이 질병관리본부 연구사업 및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 사업단의 지원으로 국내 최초로 2012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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