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밸런타인데이는 2003년 이후 11년 만에 금요일과 겹치는 이른바 '불금 밸런타인데이'다. 하지만 밸런타인데이 연인간의 이벤트에서 피임은 필수.

불금 밸런타인데이를 맞는 청춘 남녀들의 설렘과 기대감으로 서울 시내 호텔들의 밸런타인데이 패키지가 인기를 얻고 있고, 호텔마다 이번 금요일 예약률이 평균보다 15%나 높은 90%를 웃도는 등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맞고 있다고 한다.

결혼이 늦어지고 혼전 성문화에 개방적인 세대, 결혼에 연연해 하지 않는 젊은 세대들의 등장으로 이런 현상은 이제 자연스럽게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런 이벤트 시즌마다 우려스러운 점 한 가지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피임에 대해 아직도 무관심한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정호진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은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같은 로맨틱한 분위기에 휩쓸려 생기는 이벤트 베이비를 만들지 않으려면 여성이 먼저 사전피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여름 휴가철, 크리스마스, 밸런타인데이 같은 이벤트 기간 직후에 응급피임약 처방이 집중된다고 한다. 이는 분위기에 휩쓸려 피임 준비없는 성관계가 많이 발생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정호진 부회장은 성생활 중인 여성이라면 피임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사전 피임 계획 등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피임 문제에서라면 '설마' '한 번은 괜찮겠지' 식의 방심이나, '나중에 응급피임약 먹으면 되지' 하는 생각도 적절치 못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알고 보면 응급피임약은 복용 시점에 따라 피임효과도 차이가 크고, 평균적인 피임성공률도 약 85%에 그쳐 그다지 신뢰할만한 피임법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차례 반복해 복용할 경우에는 호르몬에 내성이 생겨 피임효과가 더 감소될 수 있다.

따라서, 남성이 콘돔 등으로 피임을 한다면, 여성은 정해진 시간에 매일 복용하면 99% 이상 피임성공률을 보이는 먹는 피임약 등으로 피임을 실천해 이중으로 피임을 하면 더 안전한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피임약을 복용할 때는 생리 첫날부터 복용을 시작해 날마다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달 치 약을 복용한 후 복용을 쉬는 휴약기 중에 생리가 시작되며, 생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더라도 약의 종류에 따라 4~7일로 정해진 휴약 기간이 지나면 새 포장의 약을 복용 시작하는 것이 피임약을 복용하는 올바른 방법이다.

그러나 당장 피임이 필요한데 이미 생리 시작 후 3~4일 이상 지나버린 경우라면 지금부터 피임약 복용을 시작하되 첫 2주는 콘돔 등 다른 피임방법을 병행해야 한다. <도움말 : 대한산부인과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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