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최상위권 제약사들은 다국적사의 제품 도입을 통한 외형 성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도입한 7개 다국적사 제품으로만 웬만한 중견사 매출 규모에 버금할 1800억 가량의 매출을 올린 데 힘입어 지난해 업계 최초로 9400억을 돌파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전년 대비 5% 증가에 불과했다. 결국 유한양행이 외형키우는 데는 성공했으나 내실을 다지는 데는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유한양행은 여세를 몰아 올해도 다국적사 제품을 추가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도 올해 다국적사 MSD 제품을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어서 외형 경쟁에 뛰어들었다. JW중외제약, 종근당, 제일약품, LG생명과학도 다국적사 제품 도입 제휴를 모색해 성장을 추구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최상위 업체들 간에 "위험한 성장이냐" "안정 성장이냐"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사들의 다국적사 제품 도입 판매가 이미 때로는 약, 때로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국적사 제품을 도입해 외형을 키우는 게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업계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외자사 제품은 제품 경쟁력은 있지만 유통마진이 박해 외형키우기는 좋으나 내실이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국내사가 외자사와 제품 제휴가 순조롭지 않을 경우 매출 타격에 따른 역성장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독은 지난해 다국적사 사노피와의 판매 계약이 깨지면서 처방 매출이 2012년 1570억에서 지난해 1256억을 기록해 전년보다 20% 가량 급추락했다.

또 지난해 대웅제약은 둘코락스, CJ제일제당은 화이투벤이 판매 계약이 이전되면서 적지 않은 매출 타격을 입었다.

이처럼 업계 일각서는 유한양행, 한미약품의 다국적사 제품 도입 판매를 ‘위험한 성장’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다.

최상위권 제약사 중 동아쏘시오그룹, 녹십자, 종근당은 다국적사 제품 도입을 ‘위험한 성장’으로 폄하하고 내실 전략에 치중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사 제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것은 외형을 키우는 데는 더 없이 좋은 전략”이라면서 “그러나 판매 계약이 끝나거나, 판매 계약이 급작스럽게 어긋날 경우 제품 도입 제약사로서는 자칫 거품 성장처럼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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