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콩을 섭취하면 유방암 발병 위험도가 크게 낮아진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유방암 변이 유전자를 보유한 대상자가 일주일에 1회 이상 섭취하는 콩 음식 종류가 4~5개일 때 유방암 위험을 61%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방암학회(회장 윤정한ㆍ이사장 송병주)는 이같이 한국인의 유전성 유방암과 음식 섭취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유방암학회가 주관한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 227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국립보건연구원이 개발한 식품 섭취 빈도 설문 양식을 활용해 연구 대상자의 식습관 정보를 수집했다.

주로 섭취하는 103개 품목 중 채소, 과일, 육류, 해산물, 콩류 등 5개 카테고리, 69개 음식 종류를 선별, 주 1회 이상 섭취한 음식 갯수를 합해 총 섭취량을 측정한 것이다.

그 결과, 콩류가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의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었으며,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BRCA1, BRCA2)를 보유한 사람 중 콩류를 주 4~5개 섭취한 사람은 0~1개 섭취한 사람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31% 낮아졌다.

이런 효과는 식습관 변화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은 진단 6개월 이내 대상자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주 4~5개 콩류를 섭취하는 상위 25% 그룹이 0~1개 섭취한다고 답한 하위 그룹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을 61% 줄였다.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가 없는 1780명 중에서도 콩류를 비교적 자주 섭취하는 상위 25% 그룹이 0~1개 섭취하는 하위 그룹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23% 낮아져 콩 섭취가 유방암 변이 유전자와 상관없이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 2002명 대상으로 환자와 환자 연구(Case Only Study)를 활용해 변이 유전자 보유자와 비보유자 간 식사 다양성과 변이 유전자와의 상호작용을 평가한 결과, 콩 섭취는 유방암 변이 유전자 보유자이든 비보유자이든 상관없이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있고, 효과 면에서는 변이 유전자 보유자에게서 2배 가량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육류를 자주 즐기는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 보유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방암 위험이 증가됐다. 주 1회 이상 먹는 육류로 된 음식 종류가 3~10개 가량 되는 변이 유전자 보유자는 육류 섭취를 하지 않는 변이 유전자 보유자보다 36% 가량 유방암 발병 위험이 커졌다.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연구의 책임연구자인 김성원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이번 연구로 콩의 섭취가 한국인의 유전성 유방암 및 유방암을 예방하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보여줬다"며 "한국인 식습관에 기반한 고유의 예방 요인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고광필 가천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유방암 변이 유전자처럼 발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도 콩 음식 섭취 등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통해 유방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영양학회 임상영양저널 2013년 12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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