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가 26일 정기총회를 열고 조순태(녹십자 사장) 이사장과 이경호 회장 체제로 출범한다.

차기 제약협회를 이끌 녹십자 사장인 조순태 이사장<왼쪽>과 이경호 회장
김원배 이사장(동아ST 부회장) 후임으로 조순태 녹십자 사장이 최근 제약사 오너 및 전문경영인 13명으로 구성된 이사장단 회의에서 신임 이사장에 추대됐다. 조 신임 이사장도 회사 임기를 앞두고 있다.

2년 임기 두 번 연임한 이경호 상근회장은 최근 시장형 실거래가(저가구매 인센티브) 제도 재도입 폐지에 성공한 데다 마땅한 후보자가 없어 3번째 회장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최근 이사장단 회의에서 이 회장이 최근 시장형 실거래가(저가구매 인센티브) 제도 재시행 폐지 합의 등 공로를 인정받아 단독으로 차기 회장에 천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보건복지부 차관·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등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새 체제 임기는 2016년 2월까지다.

'조순태·이경호' 체제도 현안이 산적해 있다. 저가구매제 폐지를 조속히 폐지하는 게 첫째 과제다.

차기 이사장단은 저가구매제 폐지 합의에 따른 대한병원협회와의 관계 개선 등도 시급한 과제다. 이를 위해 조 신임 이사장과 이 회장은 새 체제가 들어서는대로 대형병원을 회원사로 둔 병원협회 회장단과 대화를 재개할 예정이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차기 이사장단이 출범하면 정부에 저가구매제를 하루라도 빨리 폐지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며 “대형병원들 창구인 병원협회와도 3~4월 중 회동을 몇 차례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차기 이사장단은 좀처럼 뿌리뽑히지 않은 저가 낙찰·공급 등 의약품 유통 시장 투명화라는 지상과제도 안고 있다. 제약협회는 복지부 등과 의약품 입찰 시장에서의 담합행위 방지 방안을 마련 중이다.

신약개발 제약사에 대한 세금 감면 확대와 함께 혁신형 제약사에 대한 실질적 지원 등도 조 이사장과 이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조 이사장과 이 회장은 당장 3월 보험약가제도개선협의체에서 논의될 사용량 약가연동제 개편안 폐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회원사들도 "조 이사장·이 회장 체제의 제약협회가 회원사들의 권익옹호를 위해 정부를 상대로 목소리를 더 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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