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사 GSK와 MSD가 남성 탈모 시장을 놓고 상대방 제품을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프로페시아<왼쪽>와 아보다트
MSD의 프로페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GSK가 아보다트를 앞세워 3월 춘계 학회를 앞두고 양측의 마케팅 신경전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후발 GSK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아보다트를 런칭하면서 탈모를 일으키는 디하이드로테스토테론(DHT) 작용 억제율이 아보다트는 92%, 선발 경쟁제품 프로페시아가 73%라는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은연중 경쟁제품을 깎아내린 것이다.

지금까지 시장을 장악해온 선발 프로페시아를 갖고 있는 MSD가 남성형 탈모 치료 알고리즘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맞불을 놓았다.

모든 남성형 탈모 진행 단계에서 프로페시아와 바르는 미녹시딜 제제가 강력권장 등급인 A등급을 부여받았다면서 아보다트는 권장 등급인 B등급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프로페시아가 품질에서 한수 앞선다는 것이다.

GSK가 반격에 나섰다. 한국GSK 관계자는 "MSD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A등급과 B등급의 차이는 데이터 양의 차이일 뿐 약제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보타트는 정수리와 앞머리 모두에 효과가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한국MSD 측은 “탈모 환자들은 효능과 안전성을 고려해 약을 선택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효능 안전성을 강조했다. 시장에서 평가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아보타트를 겨냥했다.

MSD는 앞으로 심포지엄을 통해 이런 가이드라인을 적극 홍보해 나갈 계획이어서 GSK와 치열한 마케팅 싸움이 예상된다. GSK는 곧 시작될 춘계 학회에 아보다트를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춘계 학회는 일선 병원의 의사들이 참여해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자리여서 양측의 마케팅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 먹는 탈모치료제 시장은 전통적 강호 프로페시아(성분명 : 피나스테리드)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가 그 뒤를 추격 중이다.

프로페시아는 2008년 국내 특허만료로 제네릭들이 시장에 출시됐지만 여전히 70% 이상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아보다트의 상승세도 무섭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출시된 후 지난 2009년 탈모치료제로 새롭게 적응증을 받은 아보다트는 2012년 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먹는 탈모치료제 시장에서 프로페시아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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