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제약사는 최근 서울의 대형 유명병원인 S병원이 10만원짜리 신약 주사제의 가격을 20% 낮출 것을 요구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대형 K병원도 H제약사의 3만원짜리 신제품 주사제를 랜딩 과정에서 15% 이상 값을 깎으라고 통보해 해당 제약사가 혼란에 빠졌다.

최근 대형병원들이 이처럼 랜딩을 앞두고 신약 주사제들의 가격을 대폭 깎는 등 의약품 가격 후려치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병원들이 주사제를 평균 10%대에서 할인을 제약사에 요구했지만, 최근들어 20% 이상 납품단가를 낮출 것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 제약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해당 제약사들도 병원에서 요구하는 납품단가를 맞추기 어려워 랜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형 실거래가 재시행 폐지로 한숨을 돌리던 제약사들이 이번에는 주사제의 단가 후려치기에 곤혹스런 표정이다.

업계는 원내에서 취급하는 주사제가 저가낙찰이 가능한 알약(원외)과 달라 대형병원들이 사전에 약가를 후려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상위사 임원은 "국산 주사제는 다국적사 제품보다 효능이 좋고 약가도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병원 구매담당자들이 단가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랜딩 기회조차 주지 않아 이제는 주사제 영업도 어려워지고 있다"며 "서울의 한 대형병원은 아예 할인폭을 정해 그 가격 수준에 공급할 것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 중견사 임원도 "주사제 신제품 출시가 6개월이 지났는데도 지방 종합병원 몇 곳만 랜딩됐을 뿐 수도권 대형병원들의 약가 후려치기로 아직 랜딩을 못하고 있다"면서 "어떤 병원은 원내 처방 코드에 의약품을 빨리 올려주겠다며 초저가에 공급을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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