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맞이 산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적절한 준비운동 없이 무리한 등산을 하게 되면 겨울철 부족한 운동량으로 경직됐던 척추관절, 약해진 근육과 인대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산을 오르내릴 때는 체중의 2~3배 무게가 척추와 무릎관절에 쏠리기 때문에 자칫 허리디스크, 무릎 연골 등의 부상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 비해 봄 산행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해빙기에는 얼었던 지표면이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져 있는 곳이 많고 곳곳에 녹지 않은 빙판, 미끄러운 길 등으로 낙상사고도 잦다.

관절과 척추에 무리없는 봄 산행 요령은 첫째, 등산 스틱을 사용해 체중을 분산하는 게 좋다. 또한, 체중의 10%를 넘지 않는 배낭을 양쪽 어깨로 메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한다.

둘째, 무릎 관절 손상을 줄이기 위해 반드시 발 전체가 지면에 닿게 안정감을 확보하고 무릎을 충분히 뻗어 움직이는 것이 좋다. 내려올 때는 발바닥을 가볍게 땅에 내디디며, 관절을 살짝 굽혀주면 충격을 고르게 흡수할 수 있다.

셋째, 등산 후에는 반신욕이나 온욕을 통해 경직된 허리 근육을 이완시킨다. 등산 중 허리 염좌에 따른 가벼운 통증에는 온찜질 등이 도움이 되지만 산행 후 허리, 관절에 통증이 오래도록 지속된다면 가볍게 넘길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연세바른병원 조보영 원장은 "등산은 기본적으로 걷기를 바탕으로 하는 운동으로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허리 유연성을 증가시키는데 좋고 중력을 이기며 걸어 특히 하체 강화에 좋다"며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낮은 산을 오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척추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병원 이상원 원장도 "지반이 약한 곳을 잘못 디디거나 미끄러지면 갑자기 발이 빠져 척추가 눌리거나 미세하게 금이 가는 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다"며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에는 일반적인 요통과 구별이 되지 않아 무심코 지나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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