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도 내시경으로 수술하는 시대가 국내 병원에서 본격화됐다. 이 수술은 환자들에게 뇌수술의 불안감을 줄이고 흉터없이 수술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뇌종양내시경수술클리닉’의 문을 연 삼성서울병원(원장 송재훈) 뇌종양센터는 신경외과ㆍ이비인후과ㆍ내분비대사내과가 뇌종양 수술을 공동으로 협진한다고 26일 밝혔다.

뇌종양 내시경수술은 외부에 상처를 내지 않고 환자 양쪽 콧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미세수술기구를 넣어 뇌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법으로 수술 후 흉터가 남지 않고 비교적 수술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008년부터 뇌하수체종양 관련 400여건의 수술을 진행하면서 이 같은 뇌종양 내시경 수술의 노하우를 축적했다.

‘뇌종양내시경수술클리닉’은 수술 전 과정을 이비인후과와 신경외과 교수가 동시 참여하며 수술 전후에도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진과의 협진을 통해 환자를 관리할 예정이다.

뇌종양 내시경 수술은 뇌하수체 종양, 두개인두종, 척색종, 뇌수막류, 뇌수막종, 후각신경아세포종 및 뇌와 인접한 대부분의 비강 종양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그 중 내시경 수술이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는 뇌하수체 선종은 전체 뇌종양의 10~15%를 차지하며, 뇌조직중 호르몬 분비를 담당하는 뇌하수체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이다.

종양이 주변 세포조직을 압박해 시력저하 및 시력감소 증상이 가장 흔하게 드러나며, 호르몬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신경외과 남도현 교수는 “머리를 열지 않고 코를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없고 환자들에게도 뇌수술에 대한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장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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