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지방이 당뇨병 조기 치료에 관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다학제 연구팀(서울의대 박경수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최성희 교수·대구경북과학기술원 황대희 교수)은 조기 당뇨환자의 내장지방에서 분비되는 신호물질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수술에서 얻은 정상인과 당뇨환자의 내장지방을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정상인과 당뇨환자의 내장지방 신호물질의 차이점을 분석했으며, 그 결과 당뇨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6개 신호물질을 찾아냈다.

6개 신호물질에는 지방세포의 크기를 조절하는 물질, 유리지방산의 산화 및 연소를 돕는 작용을 하는 물질, 인슐린 신호전달체계 및 인슐린 작용을 증가 혹은 저해하는 물질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이 물질들이 당뇨 발생 초기부터 이미 지방조직의 에너지원인 지방산을 스스로 산화시켜 지방세포의 크기 조절 및 기능에 악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성희 교수는 “내장지방의 증가는 복부 비만의 요인으로 복부 비만이 심해지면 당뇨뿐 아니라 대사증후군과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역시 높아진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 초기에 내장지방에서 분비되는 신호물질의 변화를 명백히 찾아냈다는 점에서 당뇨 조기 치료 및 질병 원인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대희 교수는 “우리나라 인구의 식습관 등이 갈수록 서구화되면서 비만 인구가 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규명된 내장지방의 신호물질이 향후 비만 및 당뇨 표적치료제 개발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단백체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권위지 ‘미국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회지’ 3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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