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병원장 오병희)은 암 유전자검사를 놓고 환자와 가족간 의견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와 국립암센터 암정책지원과 박종혁 과장이 지난 2011년 암환자와 가족 990쌍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환자가 치료받는 암 유전정보를 알 수 있는 검사가 있다고 할 때, 환자가 검사를 받는 것에 동의하는지를 설문조사했고, 그 결과, 대부분 환자(87%)와 가족(86%)은 환자가 검사를 받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일부 가정(22.5%)에서는 환자와 가족간 의견이 불일치됐다. 환자는 동의하지만, 가족이 그렇지 않거나, 반대로 가족은 원하지만, 환자는 그렇지 않은 대답이었다.

신동욱 교수는 "이같은 연구 결과는 환자와 가족뿐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심각한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암의 유전적 감수성에 대한 정보는 민감한 부분으로 향후 유전자검사가 진료의 일부로 보편화할 때를 대비해 검사에 따른 가족간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저널인 '임상유전학(Clinical Genetic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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