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젊은 여성 암환자를 위한 '난소 손상 최소화기법'이 개발됐다.

젊은 여성이 암에 걸리면 임신하기 쉽지 않다.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로 세포 활동이 활발한 난소가 손상돼 가임 확률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병원(병원장 이철희)은 산부인과 가임력보존클리닉 서창석·이정렬 교수팀이 젊은 여성 암환자를 위해 '난소조직 냉동보관 최적방법'을 개발, 임신 가능성을 높였다고 10일 밝혔다.

이 방법은 항암치료 전 난소 조직 동결, 완치 후 재이식을 통해 임신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그간 배아나 난자를 동결하는 방법은 널리 사용됐지만, 난소 조직 전체를 동결하고 해동하는 방법은 기술적 어려움으로 활발하게 시도되지 못했다.

암환자의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은 배아 및 난자 동결보존법이다. 결혼한 여성의 경우 과배란 유도 후 채취한 난자와 남편의 정자를 수정시킨 후 배아를 얼리고, 미혼 여성이지만 초경 이후인 경우 과배란 뒤 채취한 난자를 얼리는 방법이다.

그러나 배아 및 난자 동결보존법은 사춘기 이전의 소아암 환자에서는 쓸 수 없고, 암 치료가 시급해 과배란유도법을 통해 난소 채취를 위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제한이 있었다. 또 난자나 배아 동결의 경우 한 번에 채취되는 난자 수가 제한적이고 실패 시 대체할 난자가 없다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창석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뿐 아니라 향후 지속적으로 발표되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암환자에 관한 가임력 보존의 표준지침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 지침을 전국 거점병원으로 기술 이전해 거주지에 관계 없이 동일 수준의 가임력 보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렬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난소 조직 동결의 성공률을 한층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어 임상 적용에도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보조생식 분야의 세계적 저널인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 4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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