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가리지 않고 골고루 잘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은 진부하지만 맞다.

하지만 척추 관절 환자의 경우 예외다. 골고루 잘 먹다가 체중 조절에 실패하면 오히려 무거운 몸무게로 척추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잘 먹는 것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기본은 칼슘, 비타민, 섬유질 3대 필수 요소를 꼭 챙기는 것. 어떤 음식에 해당 영양분이 많은지 알아두면 일상 생활 속 척추 관절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뼈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따라서 척추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유독 시큰거리는 느낌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사골국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뼈 건강 관리를 위해 칼슘 섭취 원으로 사골국을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디스크 환자의 경우 예외다. 디스크는 추간판이 탈출해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뼈 질환과는 무관하다. 따라서 사골국 섭취는 통증을 완화하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다.

물론, 사골국은 단백질과 칼슘 등이 풍부하며, 면역기능을 높여주고 원기 회복에 효과가 좋은 음식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골국의 인 성분은 칼슘 흡수를 방해할 뿐 아니라 몸 밖으로 빠져나갈 때 칼슘도 함께 배출한다.

즉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또한 사골을 고면 처음에 뽀얗고 걸죽한 국물이 나오고 나중에 국물이 말개지는데, 나중에 나오는 말간 국물이 오히려 뼈에는 훨씬 도움이 된다.

하동원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은 "먹을거리와 척추 관절 건강은 중요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며 "멸치, 뱅어포, 미꾸라지 등 뼈째 먹는 생선과 우유와 유제품은 칼슘이 풍부해 허리 디스크에 좋고 해조류, 해산물, 두부와 콩(특히 검은콩), 새우, 검은깨 등도 좋다"고 설명했다.

하 원장은 또한 우유의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와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 저지방 우유를 마실 것을 추천했다.

가장 손쉽게 칼슘을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은 단연 우유다. 특히 40~50대 골다공증 위험에 노출된 여성들의 경우 매일 우유 한잔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젊은 층도 과도한 운동이나 나들이 직후 온몸이 욱신거리고 피곤할 때 우유 한 잔을 마시면 단백질과 칼슘을 바로 흡수할 수 있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날마다 마시는 우유가 지겹다면 한 가지씩 더해 새로운 우유를 만들어 마시는 것도 괜찮다. 우유에 식초를 타면 우유의 비린 맛을 없애주고 요거트 같이 걸쭉한 질감으로 변하기 때문에 식사 대용으로 좋다.

척추 관절 건강을 위해, 특히 디스크 환자의 경우 음식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알코올은 추간판에 혈액과 수분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한다.

또한 알코올은 해독 시 몸에 많은 양의 단백질을 필요로 하는데 이 때 근육이나 인대에 필요한 단백질을 소비하기 때문에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

척추 수술 후 꼭 지켜야 하는 것이 바로 금연이다. 흡연에 따른 만성 기침은 복부 내 압력과 추간판 내 압력을 갑자기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활동이 많은 척추 주변부 조직의 혈액 공급량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장기적으로 흡연은 허리 주변부의 근력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지구력도 감소시켜 통증 대처를 어렵게 할 수 있다.

이용근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은 "살이 찌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늘어나 척추 관절 통증의 원인이 된다"며 "특히 뱃살은 몸의 중심을 앞으로 쏠리게 해 상체를 뒤로 젖히는 자세를 만들기 때문에 허리에 큰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커피와 탄산음료에 든 카페인, 인스턴트 음식에 든 인산염은 칼슘을 체외로 배출시키므로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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