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ㆍ한방 통합 항암치료가 다약제 내성을 줄이고 방사선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원장 고창남)은 미국 텍사스의대 MD앤더슨 암센터와 공동으로 한의약 관련 암 발생 및 전이 억제 효과를 입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암이 생기는 체내 환경의 개선뿐 아니라 암세포의 억제와 함께 정신ㆍ신체적 건강이 균형있게 유지돼야만 암환자의 생존기간이 연장되고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한의학적 암 치료 원칙'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뇌공등
이번 연구 결과, 한약재 30종(뇌공등, 와송, 건칠, 필발, 상황, 오수유, 정향, 유향, 용규 등)이 종양 촉진 물질인 'NF-kB'를 억제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한약재들은 현재 암환자에게서 처방되는 해암탕(解癌湯)의 근간이 된다.

NF-kB는 우리 몸 세포 내에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물질로 지속적으로 항진되면 만성염증과 더불어 암 발병 및 전이를 촉진시킨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암센터 윤성우 교수는 "이런 한약재들은 이번 연구에서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의 가장 큰 문제점인 정상세포의 손상을 막아주고, 다약제 내성을 줄여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의 효과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이런 한약재를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와 병행했을 경우 부작용은 줄이면서 생존기간은 연장시킨다"며 "암성통증, 암성피로, 식욕부진, 전신쇠약처럼 암환자들의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들은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들로 많이 개선될 수 있다는 임상 결과들도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전통의학의 독창적 암 치료개념을 널리 알리고 현재 고착 상태에 빠져있는 현대적 암 치료의 접근에 대해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며 "전통적으로 암 치료에 사용돼 왔던 한약재들이 과학적으로도 실제 암을 억제하고 암환자의 생존을 늘린다는 사실을 증명한 매우 가치 있는 연구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통합종양학 부문 유명 SCI급 저널인 'Integrative Cancer Therapies'에 실렸으며, MD앤더슨이 지난 2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국제암중개학회에서도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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