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은 어떤 원료를 배합하느냐에 따라 맛과 영양도 크게 달라진다. 설탕과 우유가 많이 들어갈수록 카카오의 쓴맛이 부드러워지지만 뱃살은 그만큼 늘게 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를 통해 뇌졸중, 심장질환 위험을 낮추는 초콜릿에 대해 알아보자.

초콜릿의 건강효과는 다크초콜릿에서 기대할 수 있다. 다크초콜릿은 주성분인 카카오의 함량을 기존(20~30%) 대비 30% 이상 높인 제품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건강을 생각한다면 다크초콜릿은 카카오 함량이 70% 이상, 가공첨가물 비율이 가장 낮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분유를 넣은 밀크초콜릿이나 카카오 성분이 들어가지 않는 화이트초콜릿, 값싼 가공유지를 넣은 저급한 초콜릿은 건강에 큰 이득이 없다. 

18세기 유럽에서 초콜릿은 최음제로 알려져 국가적으로 금지됐던 기호품이기도 하다. 이는 초콜릿의 주성분인 카카오 열매에 카페인, 페닐에틸아민 등 다양한 중추신경 흥분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우울한 기분과 피로를 일시적으로 회복해준다.

이러한 이유로 심장질환 예방에 초콜릿이 좋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독일 루트비히스하펜 의대 심장내과 과장 우베 지머 교수는 "행복하지 않더라도 행복한 느낌, 긍정적인 사고를 유지하면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초콜릿이 심장질환 예방에 좋다는 것도 초콜릿이 좋은 음식이라서가 아니라 그것을 먹었을 때 우울한 기분이 나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페닐에틸아민은 사랑에 빠졌을 때 분비되는 화학물질과 동일하다. 이 물질은 몸의 에너지 수위를 높이고 심장박동을 올려서 살짝 꿈꾸는 듯한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실연에 빠졌을 때는 그 생성이 중지된다.

따라서 연인끼리 초콜릿을 선물하는 관습은 이와 관련이 깊다. 또 근육과 신경계에 자극을 줘 신진대사와 기분 및 욕구를 상승 시킨다. 따라서 ‘초콜릿이 섹스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말이다. 

더구나 3월 미국 댈러스에서 개최된 American Chemical Society(ACS) 학술대회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위 속의 특정 박테리아가 다크 초콜릿을 심장에 좋은 항염증 물질로 발효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루이지애나 주립대 연구팀은 비피더스균이나 젖산균 등의 좋은 박테리아가 초콜릿을 포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크초콜릿을 먹으면 미생물이 자라 발효되면서 염증 유발을 방지하는 화합물질을 생성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염증유발 방지 화합물질은 심혈관 조직의 염증을 줄여 뇌졸중 위험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에 따르면 다크초콜릿의 주성분인 코코아 가루는 플라바놀 함유량이 풍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플라바놀은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혈액순환 개선 및 치매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 유럽식품안전청으로부터 혈액순환 개선 효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존 피인리 박사는 "유익한 박테리아가 만든 항염증 물질은 몸으로 흡수돼 심장혈관 조직의 염증을 감소시켜 장기적으로 뇌졸중의 위험을 줄여준다"면서 "석류나 견과류를 같이 섭취하면 더욱 좋다"고 말했다. 

물론 초콜릿이 인체에 좋은 역할을 하는 것만은 아니다. 초콜릿은 박테리아가 치아에 달라 붙는 것을 도와주고 침에 의한 산의 중화작용을 감소시킨다. 산은 치아를 부식시키기 때문에 충치의 주된 요인이다. 충치의 발생 정도는 당분의 함량과 잔류 시간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초콜릿을 먹은 즉시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초콜릿은 지방함량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포화지방산의 함량 또한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고지혈증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삼가야 할 음식이다. 

또 초콜릿에는 카페인 성분이 들어 있어 간질성 방광염, 과민성대장증후군, 불안장애, 편두통, 역류성 식도염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몸 상태에 따라 기호식품인 초콜릿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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