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는 예보에 걱정이 앞서는 사람들이 있다. 비가 오면 무릎이 쑤시고 아프기 때문이다. 장마철에 무릎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절 내부의 압력은 외부의 영향을 받는다. 장마철 같은 저기압 환경에서 관절 내부의 압력은 높아진다. 압력을 받은 관절막이 팽창되고 근육이나 힘줄이 늘어나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관절 손상 정도가 클수록 통증도 심하기 때문에 비오는 날 유독 무릎이 아프다면 퇴행성 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두 질환은 아픈 부위나 통증의 느낌, 발생 연령대가 비슷하지만 원인이 달라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도 차이가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다. 관절은 많이 쓸수록 관절을 구성하는 연골이 손상되고 힘줄은 약해진다. 그 결과, 관절의 균형이 깨지면서 손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이다.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하는 면역계가 오히려 인체를 공격해 관절에 염증을 유발하고 연골을 파괴해 생긴다.

통증에도 차이가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계속해서 무릎을 사용하거나 체중부하가 관절에 실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 휴식을 취하고 나면 증상이 호전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 염증물질이 가장 많이 나오는 새벽이나 아침시간대 통증과 붓기가 심하고 오후가 되면서 완화된다.

장마철 관절 통증 완화에는 찜질이 효과적이다. 이상헌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에는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증가시켜 통증을 감소시키는 온찜질이, 류마티스 관절염에는 관절내 열을 내려 염증을 가라앉히고 붓기를 없애주는 냉찜질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무릎이나 손목이 아파도 참고 지내는 분들이 많은데 치료 시기를 놓치면 관절이 좋아진 뒤에도 근육통이나 피로감이 계속 될 있다"며 통증이 있다면 빨리 병원을 찾을 것을 조언했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통증을 감소시키고 염증을 줄이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이용한다. 이상헌 교수는 "최근 나온 약물은 속쓰림이나 위장장애 등 소화기계의 부작용도 많이 줄었다"며 "관절염은 약물만으로도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증상도 호전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예방법은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쪼그려 앉아 손빨래를 하거나 엎드려 물걸레질을 하는 등 바닥에 앉아 일하는 습관은 무릎 관절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운동으로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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