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업계 라이벌인 녹십자와 SK케미칼이 도입한 다국적제약사 백신의 매출 실적에 따라 성장과 역성장의 희비 쌍곡선을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백신 제약사인 녹십자와 SK케미칼은 도입한 외자사 백신의 매출 실적이 외형 성장을 갈랐다.이는 녹십자가 국내 백신 시장에서 SK케미칼에 완승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올 상반기 녹십자는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MSD)와 수막구균 뇌수막염 백신 ‘멘비오’(노바티스) 등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성장 탄력에 한몫했다.
조스타박스 매출은 지난해 150억대에서 올 상반기만 해도 250억(IMS 기준) 가량으로 폭발세다.
조스타박스의 올 2분기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6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십자는 조스타박스의 급성장에 힘입어 백신 비중이 전년 대비 5% 넘게 높아졌다.
멘비오도 올들어 2분기가 1분기보다 매출이 약 2배 껑충 뛰는 등 백신 부문이 호조세다.
그러나 SK케미칼은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MSD)과 로타 백신 ‘로타텍’(MSD) 등의 매출이 부진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SK케미칼이 판매하고 있는 가다실 등은 올들어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이 회사의 상반기 전문약 실적 급락(5% 이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여파로 올 상반기 녹십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3% 오른 데 반해 SK케미칼의 제약 포함 생명과학 부문(라이프사이언스) 매출은 26% 가량 급락하는 등 올들어 성장세가 급격히 꺾이고 있어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두 회사의 백신 부문은 모두 전체 매출에서 20% 넘게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