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가을이 농익는 시기다. 물오른 맛과 영양소를 자랑하는 가을 먹을거리로 몸의 양기를 보하고,구름 사이로 삐죽 나온 가을 햇볕을 쬐면서 가을의 즐거움을 만끽해보자. 한국건강관리협회를 통해 10월 제철음식을 더욱 건강하게 섭취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가을에 전어를 구우면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속담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만큼 가을 전어가 맛이 기막히다는 뜻이다. 9~11월 초에 잡히는 전어는 살이 통통하고 비린내가 적으며 뼈가 무르고 맛이 고소하다.

맛의 비밀은 풍부한 지방에 있다. 전어의 지방 함량은 계절마다 다른데, 가을은 봄의 세 배다. ‘가을 전어의 대가리에는 참깨가 서 말’이란 옛말은 이래서 나왔다.

전어,고등어,배,상추가 가을철 제철 음식

지방의 대부분도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이다. 가시가 많은 게 흠이나 두툼하게 회를 썰어 뼈째 먹으면 칼슘까지 섭취할 수 있다. 칼슘 함량이 같은 무게 우유의 두 배다. 요리하기 전에 미리 쌀뜨물이나 소금물에 전어를 5분쯤 담가 놓거나 술, 식초 등을 넣고 조리하면 비린내가 가시고 살이 단단해진다.

'가을 고등어와 가을 배는 며느리에게 주지 않는다'는 속담도 있다. 가을에 잡은 고등어와 가을에 수확한 배는 미운며느리 주기 아깝다는 의미다. 고등어의 산란기는 여름이다. 산란을 마친 고등어는 겨울을 나기 위해 가을에 먹이를 양껏 먹어둔다. 이에 따라 지방 함량이 많아져 기름이 자르르 흐른다.

고등어의 지방도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느 등 푸른 생선과 마찬가지로 고등어의 지방은 혈관 건강에 유익한 불포화 지방이 대부분이다. 불포화 지방의 일종인 EPA, DHA의 하루 권장량인 1~2g을 채우는 데는 고등어 100g이면 충분하다.

배는 사과와 함께 대표적인 가을 과일이다. 조생종은 9월 초부터 나온다. 만생종인 신고배는 10월 초부터 본격 출시된다. 배의 당도는 사과보다 낮다. 그러나 더 달게 느껴진다. 배를 먹을 때 까슬까슬한 식감을 주는 석세포 덕분이다. 석세포를 씹을 때 과즙이 더 많이 나와서다. 석세포는 이뇨 효과가 있고 변비 예방에도 좋다. 배를 먹고 남은 속으로 이를 닦으면 이가 잘 닦인다. '배 먹고 이 닦기'란 속담의 유래다.

◇"가을 새우는 굽은 허리도 펴게 한다"

상추를 여름 채소로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실은 장마가 물러난 뒤부터 가을까지가 제철이다. 이에 근거한 속담이 '가을 상추는 문 걸어놓고 먹는다'이다. 배처럼 상추도 치약 대신 쓸 수 있다. 잎과 뿌리와 함께 말려 가루 낸 것을 칫솔질할 때 치약과 함께 사용하면 이가 하얘진다.

가을 상추가 맛이 있다고 해서 수능을 목전에 둔 수험생에게까지 권장하긴 힘들다. 줄기 부위에 수면, 진정 성분인 락투카리움이 들어있어서다. 반면 매일 길어지는 가을밤에 불면으로 고생하는 사람의 저녁상에는 상추쌈을 올릴 만하다. 상추는 쓴맛과 단맛이 잘 섞여 있어 가을 우울증으로 식욕 부진에 빠진 사람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허리가 구부정하거나 정력이 떨어져 고민인 사람들은 '가을 새우는 굽은 허리도 펴게 한다'는 속담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장수와 호사의 상징이었던 새우의 겉모습이 허리를 구부린 노인과 닮았다고 해서 해로(海老, 바다의 노인)라고도 불린다. 노인의 굽은 허리를 펴게 할 만큼 가을 새우의 맛이 뛰어나다는 것을 비유한 속담이다. 새우가 굽은 허리를 교정해주지는 못할지언정 뼈 건강에는 유익하다. 칼슘이 멸치 못지않게 풍부해서다. 새우 중 대하는 산란 직전인 3~4월과 10~11월이 제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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