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계가 3세 경영체제로 본격 진입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상철 제일약품 전무, 남태훈 국제약품 부사장, 정유석 일양약품 전무, 유원상 유유제약 부사장
업계에 따르면 현재 11개 제약사에서 3세들이 대표이사나 임원 등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표 참조>

삼일제약은 최근 허강 회장 아들인 허승범 부사장이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하며 3세 경영 체제로 들어갔다.

다른 산업보다 기업 연륜이 긴 제약계에서는 3세 오너 경영 체제가 본격화됐다.

    제약사 3세 경영 현황<자료 : 각 사 집계>
CEO급 3세로는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강정석 대표,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 일동제약의 윤웅섭 사장이 있다.

또 이경하 JW중외제약 대표이사 부회장도 아버지 이종호 회장에 이어 그룹을 이끌고 있다.

동화약품은 3세 윤도준 회장이 올해 주총에서 재선임되면서 6년째 동화약품을 이끌고 있다.

최근 젊은 3세들의 경영 참여도 본격화되고 있다.

일양약품의 3세 정유석 전무는 지난4월 승진해 해외사업 등을 주로 챙기고 있다.

보령제약은 최근 김승호 회장의 외손자인 김정균 전략기획실 이사가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국제약품도 오너 3세 남태훈씨가 지난해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해 본격적으로 업무를 챙기고 있어 그간 오너 존재감없이 관공서같은 '철밥통 회사 분위기'가 바뀔지 주목된다.

현대약품도 창업주인 故 이규석 회장의 손자인 이상준 부사장이 지난2012년 등기이사로 선임돼 3세 경영체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유유제약은 유특한 유유제약 창업자 손자이자 유승필 회장의 장남인 3세 유원상 부사장이 영업과 마케팅을 맡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법인 설립에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제일약품도 3세 한상철 전무가 지난해 재선임된 후 마케팅 쪽을 집중 챙기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제약사에선 3세 경영체제로 넘어가면서 일부 3세들이 지나치게 업무를 챙기면서 갈등이 생겨 일부 임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고,의욕 속에 추진한 신사업들이 고전하는 등 과도기적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륜이 깊은 국내 제약계가 바야흐로 3세 경영체제에 들어갔으나 일부에선 3세 체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3세와 임직원들 간에 갈등이 생기는 등 과도기적 혼란도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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