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후 관리에 일차의료와의 연계 필요성이 강조됐다.

신동욱 교수<왼쪽>와 박종혁 교수
신동욱 서울대병원 교수와 박종혁 충북대병원 교수는 최근 미국 암협회지를 통해 국내 암환자 치료 후 관리 사례(모델)를 소개하고 일차의료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두 교수에 따르면 최근 암 진단ㆍ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암환자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암 치료 패러다임이 '단순 치료' 에서 암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치료 후 관리'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암환자가 치료 후 일정 시점이 지나면 일차의료인이 단독으로 환자를 보거나, 암전문의와 함께 관리하고 있다. 암경험자를 위한 특화된 다학제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2011년 서울대병원이 암환자 치료 후 건강관리를 전담하는 암건강증진센터를 개설한 이후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다수의 암 치료 성적을 갖고 있는 병원을 중심으로 유사한 성격의 클리닉을 개소하고 있다.

이 클리닉들은 만성질환 관리, 이차암에 대한 예방과 검진, 운동 및 영양에 대한 상담, 예방접종, 사회 복귀를 위한 지원 등 암환자와 가족이 암 치료 후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두 교수는 암 치료 후 관리가 지역 일차의료와의 연계가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신동욱 교수는 "국내 암전문의들은 치료가 끝난 암환자에게 예방의료나 일차의료를 제공하는 것을 주저한다"며 "이는 국내 짧은 진료환경과 암전문의가 관련 업무를 본인 역할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암 진단ㆍ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암환자의 치료 후 관리가 중요해지는 만큼, 암환자의 포괄적 건강관리를 담당하는 의사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혁 교수도 "국내 의사와 환자는 전자의무기록의 공유, 암전문의와의 의사소통의 어려움 등으로 암센터를 기반으로 한 암 치료 후 관리를 선호하고 있다"며 "향후 정보기술의 발전과 법적 여건을 마련해 지역사회에서 암환자의 포괄적 건강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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