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종과 혈관기형을 좀 더 쉽게 감별하는 진단법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지금까지 의료계에선 혈관종과 혈관기형은 치료 방법이 전혀 달라 이들을 꼭 감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증상이 비슷하고 초음파, CT, MRI 영상으로도 구분하기 어려워 이를 감별해 내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김석화 교수<왼쪽>와 최태현 교수
김석화ㆍ최태현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손철호ㆍ최승홍 영상의학과 교수, 최재훈 계명대 동산의료원 성형외과 교수 연구팀은 '1형 포도당 운반 단백질(GLUT1)항체'를 입힌 MRI 조영제가 혈관종을 쉽게 구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에서 밝혀내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GLUT1이 혈관기형에서는 발현되지 않고, 혈관종에서만 발현된다는 점에 착안해 MRI 조영제인 산화철 나노입자에 'GLUT1 항체'를 붙여 MRI 영상으로 혈관종을 진단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사람의 혈관종 조직을 이식한 8마리의 생쥐를 대상으로 MRI 검사에 이어 비교군(4마리)에는 'GLUT1 항체'가 부착된 산화철 나노입자를, 대조군(4마리)에는 산화철 나노입자만 조영제로 투여한 후 MRI 검사를 다시 했다.

그 결과 비교군의 혈관종 부위에 있는 MRI 영상의 신호의 세기(SI)는 조영제 투입 전 209에서 투입 후에는 111로 크게 낮아졌다. 대조군은 조영제 투입 전에는 202였으나 투입 후에는 183으로 나타났다.

비교군에는 조영제에 있는 'GLUT1 항체'가 혈관종에 있는 'GLUT1' 항원과 반응해 혈관종 부위에 있는 MRI 영상의 SI가 급격히 낮아진 것이다.

즉 조영제 투입 전과 후의 MRI 영상의 SI값을 확인하면 혈관종인지를 쉽게 감별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임상적으로 꼭 구분해야 하는 혈관종과 혈관기형을 MRI 영상을 이용한 분자영상 기술로 쉽고 정확하게 감별 진단해 환자에게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나노연구 저널인 나노메디슨 : 나노테크놀러지, 생물학 및 의학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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