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가격을 통제하려고 도입한 사용량 약가연동제가 국산 신약의 성장에 걸림돌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용량 약가연동제로 인한 약가인하가 성장 감소는 물론,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의원들이 사용량 약가연동제가 국산신약의 해외진출을 가로막고 있다고 잇따라 질타했다.

 왼쪽 위 시계 방향부터 카나브,놀텍,유트로핀,알비스
600억대 블록버스터 항궤양제 '알비스'는 사용량 약가연동제에다 약가인하가 겹쳐 2007년 1정에 488원이었던 약가가 올해 3월 255원까지 떨어졌다.

이 여파로 알비스 매출은 지난해 590억원으로 떨어진데 이어 올들어 8월 처방액은 전년비 9.1% 떨어진 42억원을 기록했다.

한 해 매출 300억대 성장호르몬 '유트로핀'은 사용량 약가연동제로 '성장'이 멈췄다. 설상가상으로 약가인하,출산율 저하와 맞물리면서 매출이 정체되고 있다.

올 상반기 처방액은 9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했다. 지난 93년 출시된 유트로핀은 성장호르몬 시장 1위 품목으로 한때 점유율 50%로 LG생명과학을 이끄는 간판제품이었으나 이 제품이 흔들리면서 회사 성장세도 마이너스 성장을 걷고 있다.

보령제약의 국산고혈압 신약 '카나브'는 사용량 약가연동제로 인해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이 제도로 낮아진 약가 때문에 해외에서 싸구려 대접을 받고 있다.

카나브 120g가 약가연동제로 2월 기존 807원에서 781원으로 인하되면서 중남미 13개국을 포함 브라질, 러시아, 중국 수출에서 이익을 남기기 어렵게 됐다. 카나브는 멕시코에서만 연500억원 매출이 예상되는 블록버스터다.

터키ㆍ브라질ㆍUAE에 진출한 일양약품의 국산신약 '놀텍'도 사용량 약가연동제로 인한 약가인하로 수출 가격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8년 1405원에 등재된 놀텍은 지난 2012년 사용량 약가연동제로 인해 1354원으로 약가인하됐으며 2013년에는 적응증 추가로 1300원으로 약가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사용량 약가연동제는 국산 신약의 해외 진출을 막고 있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아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신약의 약가 보전에 따른 국내 제약기업의 신약개발 활성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