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백신업체 일양약품(대표 김동연)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조만간 세계보건기구(WHO)에 사전적격성심사(PQ : Pre-Qualification)를 신청하기로 했다. 일양약품이 만일 PQ에 통과되면 국내에서는 독감백신으로 녹십자에 이은 2번째 쾌거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첫 백신 제품으로 국내 허가를 받은 독감백신 ‘플루백신프리필드시린지주(일양플루백신·사진)’를 WHO에 PQ를 신청할 계획이다.

충북 음성에 백신 공장을 준공한지 2년여 만에 지난해 하반기 국가검정을 통과한 뒤 독감백신을 본격 생산하고 있는 이 회사는 내수보다 수출에 초점을 맞춰 PQ에 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포화상태로 지적되고 있는 국내 백신 시장보다 공급이 잘되지 않은 저개발국 또는 개발도상국을 우선 타깃으로 삼고 있다.

회사 측은 "남반구 및 북반구 유행 추천 균주를 영국 등에서 확보해 연간 6000만 도즈를 차질없이 생산하는 등 공장 가동률을 90% 이상 높이고 있다"며 "음성공장은 독감 대유행 대응체계도 갖췄고, 이렇게 생산된 일양플루백신은 항체생성률이 미식품의약국(FDA)의 권고기준 이상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국내외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자신감으로 연내 곧 WHO에 PQ를 신청할 것"이라며 "PQ가 승인되면 35조 이상인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국산 백신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PQ는 백신 제조업체가 WHO 산하기관이 주관하는 국제 입찰에 참가하게 되는 인증 제도로, PQ가 승인되면 세계 각국에 백신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제약사로 PQ 승인을 받은 기업은 녹십자와 LG생명과학 등이며, 독감백신(계절독감백신) 부문에서 3년 전 국내사로는 녹십자가 유일하게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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