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립무원의 처지에 몰린 우량 중견사 영진약품(대표 류병환)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신약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에서 COPD 신약 임상 1상을 완료한 후 최근 미식품의약국(FDA)에 2상 신청을 했다. 이 회사는 이번 임상 성과를 악재를 벗어날 호기로 보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FDA에서 임상 2상 승인이 빠르면 연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임상이 순조로우면 3년내 제품으로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한때 30%를 웃도는 고공성장을 구가했던 이 회사는 올들어 매출과 수익이 급락하고 있다. 올해 신약 출시가 없는 데다 세무조사로 32억원의 추징금을 납부하면서 수익률이 전년 대비 50% 급락했다.

실적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이 회사는 올들어 다국적사(이스라엘 디팜사)와 판권 계약한 뇌졸중 치료제 개발에 실패하면서 성장이 멈추고 있다는 안팎의 지적을 받고 있다.

이 회사가 COPD 신약 개발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지향'이란 천연물을 주성분으로 한 이 신약물질은 지난 2010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미국에서 현지 파트너를 통해 약 1년간 임상 1상을 진행했다. 1상 결과 기존 치료제보다 독성 및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입증되면서 신약 개발 가능성이 한발짝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R&D) 예산을 전년 대비 2% 가량 늘리면서 신약 개발에 공을 들이는 등 성장동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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