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륜이 오래된 한 중소제약사는 한해 500억도 안되는 매출이 해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영업이익ㆍ순이익은 더 나빠지고 있다.적자 전환 직전이다.

이 오너는 40대 중반의 2세로 직급은 회장이다. 사장도 안 거치고 곧바로 회장이 됐다.회장된지 10년이 다 돼 간다.

이 제약사는 과거부터 한 전문분야에 장기가 있었다. 그간 이 분야에 장사노하우가 있어 회사는 못 커도 먹고 살만큼 벌이가 유지됐다.

그러다 요즘 리베이트 규제에 약가일괄인하라는 뜻밖의 복병을 만나 고전 중이다.그동안 등따습고 배부른 이 회사에 매출 급락,수익 악화의 이중고가 찾아 온 것이다.

회사 안팎선 “2세가 회사 키울 생각도 하지 않고 안주하다가 요즘 실적 급락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2세가 대를 이어 등따습고 배부른데 새로운 판(사업)을 크게 벌일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상장기업이지만 젊은 오너는 ‘만인천하’다.지분도 특수관계인이 60%가 넘는다.인수ㆍ합병(M&A)에 매력있는 제약사도 아니지만,오너 우호지분이 많은 덕에 M&A 우려는 없다. 절대로-.

그래서 주식이나 IR(기업활동)에 관심이 없다,오히려 언론이나 사회적 ‘관심’을 애써 피한다.

오너 2세는 홈페이지에 그 흔한 사진 하나도 없다. 인삿말에 사인이 전부다. 사회적으로 나설 이유도 주목받을 이유도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세금은 철저히 낸다는 게 직원의 얘기다.은둔 속에 안주하다가 자칫 외풍을 불러올까 두려워서란다.

이 회사 2세는 철저히 은둔ㆍ폐쇄경영으로 일관하고 있다. 회사 주변에서도 “오너의 회사운영이 너무 폐쇄적”이라고 했다.

대부분 중소제약사 2ㆍ3세들의 경영 스타일이 매사 이런 식이다. 사실 이 회사만 탓할 건 못되지만-.

그런데 요즘 이 폐쇄적인 중소제약사에 칼바람이 파고들기 시작했다.오너 가족이 들어와 신사업을 시도하고 회장이 실적을 세게 쪼고 있다는 후문이다.

외형ㆍ수익이 갈수록 줄어들자 불안감이 엄습한 것이다. 몇 년 새 제약환경이 변하면서 ‘이러다 망할 수도 있겠다'는 위기의 칼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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