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술독을 푸는데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헛개나무 음료수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헛개나무 음료수 복용 주의보’가 잇따라 울리고 있다.

이들 제품들은 간기능에 좋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간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

3일 MBC 뉴스데스크는 ‘간기능 식품,알고 먹자’는 보도에서 “헛개나무 추출물을 원료로 만든 각종 건강기능식품을 잘못 먹으면 되레 독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MBC 보도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 윤혜성 건강기능식품기준과장은 “숙취해소음료는 간 건강하고는 다른 것으로,숙취해소음료는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는 것만 도와줄 뿐 간 기능 개선에는 효과가 없다“고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MBC는 현재 식약청이 인정하는 간기능 건강식품 원료는 헛개나무와 표고버섯 균사체, 밀크씨슬 씨앗 등 3가지로 이 원료가 들어간 제품은 6개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해 MBC는 “간염환자와 같은 만성 간 질환자들의 경우에는 헛개나무 추출물 등 일부 성분은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전하면서 ”간 기능에 도움이 되는 원료라도 일부에게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세브란스 김도영 교수(소화기내과)는 "만성간질환자들의 경우에는 그러한 물질이 오히려 간에서 처리됨으로써 독으로 바뀌는 수가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헛개나무는 중국의 고서 ‘본초강목’, ‘본초습유’, ‘당본초’ 등에서 ‘술독을 푸는데 으뜸 가는 약’으로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기능에 착안해 만든 헛개나무 음료와 건강기능식품들이 최근 시중에 마구 쏟아지고 있다.

CJ제일제당 건강식품사업부는 지난7월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을 소재로 한 건강기능식품 ‘헬프칸’을 출시한데 이어 얼마전 헛개나무 컨디션파워<사진>를 출시했다.

또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헛개나무 과병(열매) 분말을 함유한 발효유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사진>를 출시해 대대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알콜성 손상으로부터 간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능에 주목해 '헛개나무'를 유산균과 접목한 것이다.

일진제약 등 일부 제약사들도 헛개나물 추출물을 원료로한 간기능제품을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급성간염,만성간염 등 간손상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오히려 간을 더욱손상 시킬 우려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따라서 주당들이 연말연시 숙취해소를 ‘헛개나무 제품’으로 풀려다 되레 해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