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연지안 기자] 쌍꺼풀액을 3년째 사용하고 있는 여고생 김모양(18)은 요즘 고민이 생겼다. 쌍꺼풀액을 사용한 눈두덩이 부위가 빨개지고 피부가 굳은살처럼 쭈글쭈글해진 것.

김양은 결국 이번 여름 방학 때 쌍꺼풀 수술을 하기로 했지만 쳐진 피부 때문에 속상해하고 있다.

시중에서 매직라인 등으로 판매되고 있는 쌍꺼풀액을 사용하는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김양과 같은 부작용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아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청소년들사이에서 열병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쌍꺼풀액은 화장품이나 의약품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등 당국의 손길이 미치고 있지않아 소비자들이 부작용이 생겨도 하소연할데가 마땅치않다.

쌍꺼풀액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한 청소년은 “쌍꺼풀액은 오래 사용하면 눈살이 축 늘어나고 피부에 자극을 주는 것 같다”며 “쌍꺼풀액의 설명서를 읽어보면 ‘인체에 무해하다’고 써있긴 하지만 인체가 아니라 피부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쌍꺼풀액은 쌍꺼풀을 만들기 위해 눈에 풀과 같이 바르는 액체형 화장품이다.

주로 쌍꺼풀 성형을 하기 전인 중·고생 등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한번 사용하면 쌍꺼풀 성형을 하기전까지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장기간에 걸친 쌍꺼풀액 사용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쌍꺼풀액을 사용해서 즉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오래 사용할수록 피부 처지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고 피부염 등 피부가 거칠어지는 부작용 현상이 생길 수 있으니 너무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성형외과 전문의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나 단기간의 쌍꺼풀액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장기간 사용한다면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만일 쌍꺼풀액을 사용해 눈 근육이 쳐졌다면 누운상태에서 하늘보기나 앉은 상태에서 눈을 크게 뜨기 등의 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쌍꺼풀 액을 몇 년간 사용한 후 피부가 많이 늘어난 상태에서 쌍꺼풀 수술을 하면 절개법이나, 부분절개법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시중에 유통중인 쌍꺼풀액 제품으로는 다크니스(아리온), 매직라인(한국콜마) 등 주로 화장품회사나 제약회사 내 화장품 계열사에서 생산중인 제품이 있으며 인터넷 사이트나 화장품 가게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조사들도 뽀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아리온 관계자는 "판매가 되고 있는 제품은 기본적으로 안전하다”며 “다만 개인차에 따라 장기간 사용할 경우 이상이 있을 수 있고 이상이 있으면 사용을 중지하고 피부과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현재 쌍꺼풀액은 화장품이나 의약품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 분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화장품의 경우는 기능성 제품일 경우 심사를 받는데 다른 제품은 그런 규정이 없다" 며 "현재 유사제품인 속눈썹접착제같은 경우 공산품으로 분류돼 있고 쌍꺼풀액은 식약청 목록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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