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편집국] 여름 휴가철에는 바다나 산, 강 등의 야외활동을 많이 하게 되면서 갑작스런 응급상황을 맞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피를 토하는 경우, 어딘가 심하게 아픈 경우, 숨 쉬기가 곤란한 경우, 사지가 마비되는 경우, 경련을 하는 경우 등이다.

이 경우 응급처치요령을 미리 숙지하고 있으면 병원에 이동하기까지의 시간동안 응급처치로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환자치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첫 응급조치! 송형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로부터 들어보자.

1) 뱀에 물렸을 때

뱀에게 물린 경우 뱀의 모양을 잘 살펴야 한다. 독사는 머리가 삼각형이고 목이 가늘며 물리면 2개의 독이빨 자국이 난다. 독사가 아니면 당황할 필요는 없다. 소독을 주된 처치로 하면 되는데, 비누와 흐르는 물로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고 옥시풀 등의 소독약으로 소독한 다음 거즈 같은 청결한 천으로 덮는다.

동물에게 물린 상처는 여러 가지 감염증이 원인이 되므로 처치가 끝났으면 조속히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만약 독사에 물린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우선 환자가 안정하도록 눕힌다. 움직이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독소가 빨리 퍼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상처 부위를 물로 잘 씻어 내고 소독을 한 다음, 상처보다도 심장에 가까운 곳을 가볍게(표면의 정맥을 압박할 정도) 묶어 둔다.

구조자는 환자의 상처 부위에 직접 입을 대고 독소를 빨아 낸다. 강하게 빨아 내고 빨아내거든 재빨리 뱉어 버린다. 이러한 처치를 몇 번 되풀이 하고 독소를 빨아 낸 사람은 깨끗이 양치질을 한다. 상처의 처치가 끝나면 들것 같은 것에 태워서 안정 상태 그대로 서둘러 의사의 치료를 받는다.

2) 벌레에 물렸을 때 

일본뇌염은 7월 하순부터 10월 하순까지이며 특히 8월과 9월에 집중된다. 밤에 잘 때는 민박보다는 모기장 달린 텐트 안이 한결 낫다. 야외생활용 텐트형 모기장도 시판되는 것이 있다. 안에 들어가 자기 전에 전등으로 벽체를 비추며 모기를 잡으면 쾌적한 밤을 보낼 수 있다.

산행 중에는 역시 긴 상하의가 모기를 막는 일차적 방책이다. 그외 초음파를 발생시켜 모기를 퇴치한다는 초음파 모기 퇴치기, 바르는 모기약, 손목에 걸고 다니는 모기 퇴치 용품 등을 활용한다.

일반적으로 벌은 사람이 직접 해치거나 가까이 가지 않으면 먼저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일단 벌에 쐬었을 때는 깨끗한 손으로 곧 벌침을 빼주고 쐰 피부는 절대로 문지르지 말아야 한다. 이때 얼음물에 적신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이 가신다.

밝은 색의 옷이나 헤어스프레이, 향수 등은 곤충을 유인할 수 있으므로 피하고 먹다남은 음식도 꼭 덮어놓아야 한다. 한편 곤충에 쏘였을 때는 얼음 등으로 물린 부위를 찜질하고 암모니아수 등을 바르면 별 문제는 없다. 보통 대용으로 우유를 바르는 것도 좋다. 전신적인 쇼크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는 병원에 입원,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3) 심폐소생술

1단계 : 환자의 의식상태를 확인한다.  의식이 있으면 관찰하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의식이 없으면 2단계의 조치를 취한다

2단계 : “응급환자가 발생했습니다”라고 주위에 알리는 동시에 119에 신고하고 환자의 기도를 유지한 후 호흡상태를 확인한다  호흡이 있으면 기도를 유지하고 호흡이 없으면 3단계 조치를 취한다.

※ 기도유지법 : 구강내의 토사물을 확인한 후 냄새 맡는 자세를 유지하여 혀로 인한 기도 폐쇄를 해소한다
※ 호흡 확인법 : 흉곽 움직임을 보고 호흡음을 듣고 공기흐름을 느낀다

3단계 : 2번의 인공호흡을 실시하고 목 주위의 경동맥 맥박을 확인한다. 맥박이 있으면 기도를 유지하며 인공호흡을 실시하고 맥박이 없으면 4단계(심폐소생술)을 한다.

※ 인공호흡법 : 구강대 구강법으로 실시하며 1회 호흡시간은 1.5~2초, 분당 호흡횟수는 10~12회로 한다.

4단계 :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인공호흡과 흉곽압박을 실시하며, 흉곽압박 깊이는 4~6cm, 흉곽 압박 횟수는 분당 80~100회로 한다. 호흡이 돌아오거나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

4) 주변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우선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 당황하게 되면 평소에 잘 알고 있던 응급처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환자를 더욱 더 불안하게 할 수 있다. 특히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것은 잘못이다. 환자상태가 나쁘거나 급할수록 주변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 소방서에서 운영하는 119구급대는 응급환자 신고 접수후 5분내에 현장에 출동하여 도움을 주고 있다.

응급처치는 무엇보다 우선순위를 알아두는 게 중요하다. 생명유지에는 호흡과 심장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숨을 제대로 쉬고 맥박이 잘 만져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도유지, 인공호흡, 심장압박 등이 다른 처치에 우선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고개가 앞으로 젖혀져 있으면 기도가 막힐 수 있는데 이 경우에 눈에 보이는 사지의 출혈에만 신경쓰다 보면 숨을 못쉬어 불행한 일이 생길 수 있다.

병원 응급실로 옮겨야겠다고 결정이 되면 가장 가까운 병의원의 응급실로 환자를 옮겨 1차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무조건 큰 병원만 고집해 멀리 떨어진 대학병원 등으로 옮기다 보면 치료시기를 놓쳐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가정이나 직장주변에 응급실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의 이름과 위치, 전화번호 등을 평소에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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