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맞춤의료시대가 열리면서 개인 유전자 정보 서비스 게놈(유전자와 염색체의 합성 신조어로 생물의 유전정보를 말함) 사업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1990년 시작된 인간 게놈 프로젝트(HGP)는 인간이 가진 모든 유전자의 위치 등을 알기 위한 연구로, 2000년 초안이 발표될 당시만 해도 생물학 전문가들조차 개인 유전자 서비스는 상상하지 못할 분야였다.

▷개인 유전자 정보 분석 서비스 과정

한 사람의 게놈 전체를 분석하는 비용이 수천억원에 이르러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비용이 되는데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 그러나 2005년 미국의 라이프 사이언시스사가 차세대 염기서열분석기를 개발해내며 분석비용이 기존의 10분1로 줄어드는 등 개인의 게놈해독 비용하락은 인간 게놈 분석을 연구수준에서 비즈니스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몇년 전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개인 게놈 서비스는 놈, 디코드제네틱스, 내비지닉스, 패스웨이 지노믹스, 헬리코스 바이오사이언스, 23앤드미까지 개인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연이어 생겨나며 개인 유전자의 해독과 분석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주요 개인 유전자 정보분석 서비스 제공 기업

국내 개인 유전자 정보분석은 2009년 한국인 최초의 인간 게놈을 분석해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정선 교수팀의 마크로젠과 가천의대 김성진 교수팀의 테라젠이 관련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2010년 현재는 나노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한 사람의 게놈을 한 달만에 5만달러(약 5600만원)의 비용으로 해독하는 세상이 됐다. 관련업계는 2~3년 뒤에 개인 게놈분석 1천달러(100만원대)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크로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유전자 염기서열분석 서비스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향후 인간 게놈 분석 1000달러 시대의 키워드가 될 3세대 유전자 분석 장비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마크로젠은 국내 최초로 실험용 쥐 복제에 성공하고 핵이식 관련 특허를 출원하는 등 한국 바이오테크 1세대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테라젠'은 아시아 최초의 개인 유전자 정보 서비스 헬로지놈(인간 DNA의 30억쌍의 염기서열을 완전히 해독하고 유전적 차이에 따른 유전자 정보와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과 헬로진(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분석가능한 일부 유전인자를 뽑아 암, 당뇨, 치매 등 100여개에 이르는 질병예측과 신체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을 출시했다. 이러한 테라젠의 기술은 게놈 프로젝트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인정받는 등 한국의 23앤드미로 도약하는 업체로 불릴만큼 주목받고 있다.

국내 게놈사업에서 마크로젠과 테라젠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도 뛰어들었다. 삼성그룹은 삼성종합기술원, 삼성테크원, 삼성SDS와 삼성의료원 등을 주체로 유전자 정보분석분야에 대한 진출이 활발한데 특히 유전자 분석장비의 개발은 마크로젠과, 바이오 인포매틱스분야는 테라젠과 협력관계를 맺어 게놈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인간의 유전자 정보는 질병예측과 약물 사용정보를 알 수 있는 개인 맞춤의학의 초석이 된다는 내용이 밝혀지면서 개인 게놈 분석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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