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연지안 기자] 주부 김모씨(32)는 2살짜리 아기의 입안이 헐어 피부과에서 오라메디를 처방받았다. 그런데 최근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우연히 다른 소아과에 들렸다가 한소아과 전문의로부터 아기에게 오라메디를 사용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는 얘기를 들은 것이다.

김씨는 어떤 전문가의 말을 들을지 난감했다. 문제는 오라메디에 스테로이드성분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것이다. 김씨는 이를 알고 오라메디에 대한 불신이 생겼고,아기에게 더 이상 오라메디를 바르지 않기로 했다.

식물성분의 천연 상처치료제로 소비자들에게 알려진 마데카솔케어. 소비자들은 광고만보면 마치 수십년간 노하우가 결집돼 부작용없이 만든 식물성분의 ‘드림드럭’으로 오인하기 십상이다.

소비자들을 현란히 현혹시키는,다분히 ‘사술적’ 광고카피뒤에 숨겨진 ‘독성’을 소비자들이 쉽게 알기란 어렵다.

어린이상처에 즐겨 사용하는 이 약을 대부분 소비자들이 과장 광고카피만 믿고 생각없이 오·남용하다가 각종 부작용으로 낭패보기 일쑤다.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고 효과도 빠르다는 입소문에, 그래서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일부 대표적인 유명약들에게는 ‘함정’이 있다.

스테로이드성분이 들어간 연고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는 약들이다.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일반 유명약 중 센텔라아시아티카 성분의 마데카솔,오라메디연고(이상 동국제약·사진),길초산 베타메타손의 쎄레스톤지(유한양행)가 스테로이드성분이 들어간 대표적인 연고들이다

효과는 빠르지만 부작용이 심각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경계가 필요한 약들이다.

오라메디의 경우 "장기투여시 아토피성 피부염, 모세혈관확장증, 스테로이드성 여드름, 입주위 피부염, 다모증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특히 고령자에게 장기간 투여할 경우 감염증 유발, 당뇨병, 골조송증, 고혈압증, 백내장, 녹내장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마데카솔은 “증상이 개선되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사용을 중지하라”며 “특히 8일 이상 장기 투여시 감작 발생 위험이 있다”고 알려진 ‘독한 약’이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마데카솔의 스테로이드 농도가 낮더라도 오랫동안 사용하면 ‘회복하기 어려운’ 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순한 염증치료하려다 더 큰 병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잘살피면 같은 치료약이라도 스테로이드성분이 전무한 약도 있다. 마데카솔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 상처치료제는 스테로이드성분이 전무해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의 지혜로운 선택이 가족경쟁을 담보하는 것이다.

쎄레스톤지도 “7일 이상 사용하지 말라”며 “7일 이후에도 낫지 않은 상처나 피부염은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연고 제품의 경우 스테로이드 성분이냐 아니냐는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스테로이드 성분이 일반적으로,수차례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일반약 연고로 사용될 경우 소비자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소비자들이 약을 구입할 때 세심한 주의가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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