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의 경제ㆍ사회적 기여도 분석ㆍ평가 작업이 사상 처음으로 진행된다.

한국제약협회(회장 이경호)는 창립 70주년을 맞아 제약산업이 우리 사회와 경제에 미친 영향을 구체적이고 실증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수명 연장 등 제약산업의 경제ㆍ사회적 기여도 분석ㆍ평가를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외부 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과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 9월 전 결과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약협회의 용역 의뢰를 받은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연구계획서를 통해 "이번 연구의 목적은 1차적으로 수명 연장 효과와 같은 제약산업의 사회적 기여도를 추정한 후 산업적 발전을 통한 경제적 기여도의 잠재성에 대한 평가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제약산업의 경우 연구ㆍ개발(R&D) 투자 활동에 따른 파생효과로 국민의 삶의 질, 수명 연장 등을 들고 있는 연구가 다수 존재하나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분석은 아직까지 부재하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는 크다"고 강조했다.

연구원 측은 "정확한 제약산업의 사회적 기여도 평가가 부재해 사회적 측면에서 각종 의약품의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수명, 의료비, 삶의 질 등에 대한 영향을 포함한 제약산업의 사회적 기여도와 함께 생산 유발, 취업유발 효과 등 경제적 기여도를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구원은 "실제로 제약산업을 포함한 의료산업이 각종 규제로 성장의 발목이 잡혀있는 산업으로, 현재 적용되고 있는 규제 완화만으로도 경제적 기여도의 재고가 가능하다"며 "이번 분석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차세대주자인 제약산업의 재평가를 시도하고 제약 관련 정책이 미래에 반영해야 할 여러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 제약산업의 경우 의약품 1달러의 구매에 따라 평균적으로 약 3.65달러의 병원비를 줄이는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제약산업 기여도와 관련해 1970~2000년까지 미국의 사망률 감소에 따른 경제적 이득액이 연간 3조 달러를 웃돌며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로 발병 시기를 5년 지연시키면 1600만명의 환자 수를 감소시켜 연간 500억달러의 의료비 지출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제시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이번 연구 과정에서 1970년대 전체 인구의 최대 15%에 달하던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율을 2000년대 2%대로 현저하게 감소시키는데 획기적으로 기여한 B형 간염백신 헤파박스-B(녹십자) 등을 비롯해 국산약과 우리 제약산업의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기여 정도가 실증적으로 파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가 최근 선정해 발표한 '광복 70주년, 국가 연구개발 대표성과 70선' 중에는 의약품으로 헤파박스와 함께 유행성 출혈열의 예방백신인 한탄바이러스 백신, 국산신약 1호로 항암제인 선플라주, 한국 제약산업 사상 처음으로 미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퀴놀론계 항생제인 팩티브 등 4개가 포함됐다. <그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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