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가장은 가장대로,주부는 주부대로 이른바 명절증후군이 엄습하고 있다.

명절증후군은 말 그대로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육체적 고통이다.

명절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세는 소화불량,복통,설사,변비 같은 소화기질환으로 나타난다.

또 하나 해묵은 부부갈등이 명절을 계기로 폭발하면서 부부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기 일쑤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진 교수는 “명절 전후 정신적, 신체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명절증후군이라는 병명이 생겼다. 짜증과 두통, 복통을 비롯해 온 몸에 힘이 없고 쑤시는 등 뭐라고 꼭 집어서 말할 수 없는 이상 증상이 큰 특징”이라고 한다.

지혜롭게 명절증후군을 대처할 수 있는 비법을 전문가를 통해 알아본다.<편집자주>

대표적인 명절증후군은 소화불량이다. 장시간 운전에 따른 스트레스,자동차 안에서 음식 섭취,과식이 원인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고봉민 교수(소화기내과ㆍ사진)는 "명절에는 취업,결혼,사업 얘기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 불안, 긴장과 같은 감정이 생겨 자율 신경계를 자극하고 이는 위장관 운동을 방해한다“면서 ”명절만 되면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불량을 겪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소화불량 증상 또한 매우 다양하고, 그 정도도 개인차가 크다. 대표적인 소화불량의 증상으로는 식후 포만감,식후 불쾌감,식후 상복부 통증,조기 포만감,구역, 트림,가슴쓰림 등이다.

귀향길에 졸음 방지를 위해 커피나 탄산음료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경우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어 가능한 피하는 게 좋다.

◇"소화불량,약물치료 반응없다면 정신치료 고려를"

운전 중 졸음이 올 때는 가벼운 휴식을 취하면서 스트레칭을 하면 위장 운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고 교수는 말했다.

식사는 천천히 하도록 하고,소화불량을 자주 유발하는 음식이나 위 배출기능을 떨어뜨리는 고지방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평소 소화불량 증상을 자주 겪는 사람은 소화제 같은 응급약을 준비하는 게 좋다.

복부 팽만감이나 오심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위장운동 촉진제가 도움이 되고, 복통이 있거나 신물이 올라올 때는 제산제, 위산 분비 억제제 등의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가스가 차고 자주 헛배가 부를 때는 ‘시메티콘’ 성분이 포함된 소화효소제를 복용하는 게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

변비가 동반된 소화불량 환자는 위장운동 촉진제가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설사를 할 때는 장관 운동을 억제하는 약물을 함께 복용해야 한다.

명절 후에도 소화불량 증상이 계속되면 질환의 다른 원인이 있는지 검사해야 하고, 증상이 심하고 약물치료에 반응없는 환자는 정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명절 후 이혼 소송 급증…   평소 부부소통 문제없나 점검을 

또 명절증후군의 대표적 후유증은 가정불화다. 명절이 끝나면 이혼소송이 급증한다.

대법원의 이혼소송 접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다음달인 3월 접수된 이혼소송은 3539건으로 전달 2540건보다 39.3% 증가했다.

추석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추석 연휴 다음달인 10월 3625건의 이혼소송이 접수됐다. 이는 전달에 비해 7.7% 늘어난 수치다.

명절 연휴 이후 이혼소송이 늘어나는 이유는 시댁 식구들과의 소통 부재, 과다한 일거리, 고부 갈등 등이 꼽힌다.

로앤씨법률사무소 조건한 변호사는 “명절을 전후해 겪게 되는 부부 간의 갈등은 단순한 명절증후군의 문제가 아니라 평소 부부 간 대화나 소통에 문제가 없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면서 “또한 이혼 문제도 감정적 대응보다는 이성적 태도로 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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