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연지안 기자] 직장인 김모씨(30)은 3년부터 머리감을 때 머리가 많이 빠지고 눈썹도 흐려지는 것 같아 얼마 전 피나스테리드 성분 탈모약을 처방 받아 복용했다. 이 약을 복용한 후 눈썹이 짙어지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약을 전립선비대증약으로 처방받아 쪼개 먹으면 보험이 적용돼 더 저렴하게 복용할 수 있다고 해 이를 고려중이다.

이게 가능한 것은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탈모약으로도 사용되지만 전립선비대증약으로도 사용되기 때문이다.

즉 전립선비대증에 효과가 있는 피나스테리드의 용량을 5분의 1로 쪼개 복용하면 탈모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

당초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개발하던 이 약의 용량을 줄이자 탈모약 효과가 있어 탈모제로 개발된 것이다.

무엇보다 전립선비대증약은 보험 급여가 적용되는데 비해 탈모치료제는 보험적용이 안돼 전립선비대증약으로 처방받으면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는 오용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

전립선 치료제 5mg을 임의로 줄여 복용할 경우 복용이 불편하고 이를 1mg으로 쪼개는 과정에서 용량이 정확하지못해 효과를 보장할 수 없는데다 부작용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는 것.

더군다나 쪼개는 과정에서 약 가루가 여성의 피부에 닿아 흡수되면 기형아 출산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약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함유하고 있고 약효가 ‘임부사용불가 등급’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약은 여성들은 사용할 수 없고 이약을 다루는 여성 의료진들도 주의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어 자녀계획이 있는 남성 역시 이 약의 복용을 삼가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위험 때문에 탈모약은 용량을 줄여서 코팅돼 나오는 것”이라면서 "이 약은 잘못다루면 성기능 장애 및 유방이상, 간기능 이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성분 약으로는 프로페시아(한국엠에스디ㆍ사진), 피나테드(한미약품), 알로시아(동아제약), 페로시나(유한양행), 베아리모(대웅제약), 헤어피나(동성제약), 모나드(중외신약) 등 56종 가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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