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기간 동안 천식치료제를 복용했을 경우, 아이들이 자폐증에 걸릴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베타작용제는 주로 천식 치료에 사용되며 알부테롤, 살메테롤, 포르모테롤 등의 약물이 대표적이다.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드렉셀의대 연구진은 덴마크 국가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통해 자폐증 진단을 받은 5200명의 아이들과 자폐증이 없는 같은 연령대의 5만2000명을 비교했다.

전반적으로 자폐증을 가진 아이들의 4%, 그렇지 않는 아이들은 3% 이하가 베타작용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분석 결과, 태아기에 베타작용제에 노출된 아이들은 자폐증이 없는 아이들보다 자폐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30% 정도 더 높았다. 이 수치는 어머니의 천식, 부모의 나이, 출생합병증(산소부족) 등을 고려한 결과다.

또한, 오염물질에 노출되는 등의 다른 요인도 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다.

베타작용제는 자폐증을 일으킬 수 있는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쥐를 통한 실험에서 태아 신경세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연구진은 “베타작용제와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자폐증은 유전적 취약성과 특정 환경에 노출되는 등 복합적 요인으로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소아과’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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