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아이들은 교통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다는 이색적인 주장이 나왔다.

미국 아이오와대 연구진은 ADHD를 가진 10~14세 27명의 어린이와 건강한 36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은 연구실에서 고정된 자전거를 사용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도심지의 혼잡한 교차로를 건너는 형태로 진행됐다.

전반적으로, 아이들은 차들 간격이 비슷한 거리가 유지될 때 교차로를 건넜다. 그러나 ADHD를 가진 아이들은 교차로에 들어서는 타이밍이 덜 정확했고 대비시간도 짧았다.

또한, 자동차들이 밀리면서 교통체증이 시작된 다음에, ADHD를 가진 어린이는 교통량이 완화되거나 자동차 사이의 거리가 넓을 때 재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 어린이들은 차 사이의 거리가 더 넓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오히려 차 사이의 간격이 짧아지는 것을 선택해 교통사고의 위험성에 직면했다.

연구진은 “교차로를 건널 때 어떤 거리(격차)를 선택할 지에 대한 타이밍 결정의 부주의함은 과잉행동과 충동에 관련된 ADHD의 핵심증상과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혼잡한 교차로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횡단하도록 도우는 제일 좋은 방법은 차 사이 간격이 가장 긴 곳을 찾도록 가르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이유는 차 사이 간격이 길면 설사 타이밍을 놓쳤더라도 시간이 많아 충분히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의사결정에 대해 개입하거나 예방하는 전략을 통해 ADHD를 가진 아이들이 타이밍을 맞추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미국에서 3~17세 아이들 600만명이 ADHD를 갖고 있으며 자전거 충돌은 어린이 부상의 주요원인으로 매년 약 40만명의 어린이들이 사고를 당한다.

이 연구 결과는 ‘어린이 심리학 및 정신의학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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