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의약팀]고가의 블루베리 대신 값싼 포도 농축액·설탕·물엿 등을 섞은 불량 ‘블루베리’ 제품을 대량 제조해온 업체 6곳이 적발됐다.

서양에서 ‘브레인 베리(brain berry)’·‘유스 베리(youth berry)’로 통하는 블루베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자 이를 이용해 소비자를 속여온 것이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청 중앙기동단속반에 따르면 지난달 블루베리 수입 제조업체에 대한 기습 단속을 실시한 결과 보령제약 식품사업부에서 출시한 ‘발효 블루베리 100’ 등 6개 회사의 6개 불량 블루베리 제품이 적발됐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이 가운데 ‘발효 블루베리 100’은 블루베리 원액에 포도 농축액을 섞다가 단속됐다. 중소업체 5곳은 블루베리 원액에 포도 농축액·과당·자당·물엿·물 등을 혼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동단속반 전현수 팀장은 “현장에서 적발돼 해당 업체들이 불법 사실을 인정했다”며 “조만간 명단을 밝히고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적발된 일부 업소는 눈속임을 위해 실제 100% 블루베리 농축액이라고 광고하면서 브릭스(Brix:과일·와인 등의 당 농도를 정하는 단위) 당도가 거의 같도록 조절하는 수법까지 동원했다. 전 팀장은 “블루베리 대신 포도나 설탕 등을 넣었다고 해서 건강에 해를 미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소비자를 기만한 불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보령제약 식품사업부는 올 2~5월 이번에 적발된 제품을 30포들이 한 박스에 6만여원을 받고 판매했다. 현재 블루베리 100% 농축액의 수입단가는 ㎏당 2만5000~3만원 선. 수입 농축액(100%)만을 사용하고는 시판 가격대를 맞추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문제된 제품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제조됐다”며 “블루베리에 포도가 섞인 것을 (자신들도) 알지 못했지만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또 블루베리가 웰빙식품으로 인식되면서 과대·허위 광고가 늘고 있다며 소비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식약청 윤형주 식품관리과장은 “블루베리는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일반 식품”이며 “올 들어 7월까지 허위·과대 광고를 한 업체 23곳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개중엔 ‘눈 건강에 좋다’ ‘시력 보호’뿐 아니라 ‘망막 변성·백내장 방지’ 등 의학적 효능을 앞세운 불법 광고도 있었다.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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