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지난달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져 119 앰뷸런스로 저녁 지방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으로 갔습니다.

환자는 쓰러진 후에도 말을 하지 못했으나 가족들을 알아보고 고갯짓 등으로 의사 표시도 했습니다.

신경외과 의사가 CT촬영 후 "출혈이 30~40% 가량 되는데,수술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집에서 가까운 병원의 중환자실로 옮기라고 재촉했습니다.

의사는 환자가 이송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이 없었습니다.

보호자들은 경황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의사가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병원 측은 의료인을 동승시키지 않은 채 뇌출혈 환자를 앰뷸런스에 태워 다른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추가 출혈이 충분히 예상될 수 있는 상황인데도 무조건 출발시켰습니다.

앰뷸런스를 타고 가던 중 30분쯤 지나 환자는 경련을 일으켰고, 혼수 상태에 빠졌습니다. 수도권 병원에 도착했을 때 중환자실 병실이 없어 다시 몇 몇 병원을 전전하다 다음날 새벽1쯤 수도권의 또다른 종합병원에 도착했습니다.

환자가 출혈이 상당히 진행된 혼수 상태로 곧바로 응급수술에 들어갔습니다.수술 후에도 환자는 여전히 혼수 상태입니다. 불과 몇시간 만에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맨 처음 갔던 병원 잘못 아닌가요?

A:

뇌출혈 증세있는 환자는 절대 안정이 필요합니다. 긴장이나 혈압이 변화가 있으면 뇌출혈이 더 진행되거나 악화돼 의식 불명이 될 수 있습니다.

환자를 이송할 경우 상태가 악화될 것에 대비해 병실이 나오기를 기다려 응급처치를 하고 환자의 안정을 지켜본뒤 병원을 옮겨야 합니다.

이런 처치없이 전원이 됐고, 전원 과정에 혼수 상태가 됐다면 의료진의 과실을 따져볼 수 있습니다.

전원을 시킨 병원의 진료기록부, 방사선 사진,전원돼 도착한 병원에서의 진료기록부, 방사선 사진, 진단서 등 변화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야 합니다. <의료사고가족연합회>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