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를 평생 잘 관리하려면
치아를 평생 잘 관리하려면
  • 김경례
  • 승인 2009.12.12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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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직장동료로부터 93세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치아 28개가 그대로 있었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길 들었다.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여고시절 어금니를 신경치료 받고 아말감으로 메워 근20년 사용하다 드디어 발치할 기로에서 훌륭한 치과의사 덕에 치아 1/2를 살리고 옆 치아와 연결(bridge)하여 또 만10년을 사용하고 있다.

아직까지 발치한 적은 없으나 올 11월 첫 출근하던 중 앞니 반이 부러진 사고를 당했으니 산술적으론 치아 1개가 없는 셈이다. 30~40대 중반에 치아 반개씩을 잃으며 겪은 절망감은 “아, 이렇게 나이가 들고 있구나”하는 상실감에 대한 서글픔이었다.

치주염(잇몸병)이 폐렴, 심장병, 뇌졸중으로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치아 건강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데, 일본에서 80대 노인들을 조사한 결과, 치아가 18개 이상 남아있는 노인은 다양한 음식섭취로 인해 삶의 질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씹는 기능이 뇌의 퇴화를 지연시켜 기억력이 유지되고 치매를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도 많으며, 치아건강은 전신건강과 밀접하다. 성인 90%이상 앓고 있는 잇몸병(치주염, 풍치)의 원인 세균은 혈액 속에 떠돌다 심장과 폐, 뇌혈관 등 특정부위를 공격한다.

치주염 임산부는 건강한 임산부에 비해 조산 및 저체중아 출산위험이 7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치주염 예방은 평소 올바른 칫솔질로 치아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며,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조기에 치료받는다면 다양한 음식섭취의 즐거움을 유지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후회를 막을 수 있음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

치아의 구조와 충치의 진행

‘자연치아’는 신이 주신 귀한 선물이라면, 제2의 치아로 일컫는 ‘임플란트’는 의학기술이 제공하는 선물로 생각된다. 치아조직은 법랑질(Enamel), 상아질(Dentin), 치수(Pulp)로 구성되고, 치아표면인 단단한 법랑질은 충치를 일으키는 산(酸)이나 온도변화로부터 치아 내부의 상아질과 치수(수많은 신경과 혈관, 결합조직으로 구성)를 보호한다.

충치(치아우식증)는 법랑질을 시작으로 상아질, 치수염, 치근막염, 치조골염 순서로 진행된다. 치아를 상실하는 경우는 뿌리 끝까지 염증이 진행된 치근막염 단계부터이다. 치근막염이 심해져 치조골에 염증이 생기면 발치할 수밖에 없다. 발치된 빈자리를 빨리 메워주지 않으면 주변 치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발치된 자리에 주로 임플란트(인공치아)를 식립하게 된다.

임플란트 시술과 연관된 분쟁

최근 홍수처럼 쏟아지는 임플란트 광고를 신문, 인터넷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시술 과 관련된 분쟁 또한 만만치 않다. “40세 주부 김모씨는 두 번의 시술로 14개의 임플란트를 심었다. 윗니의 뼈조직(상악)이 많지 않은 상태이나 골이식이 필요하지 않다며 그냥 심었다. 9개월후 아랫니 부위(하악)의 불편함을 호소했지만 치과의사는 점점 나아질 것이라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결국 시술 1년도 채 되지 않아 임플란트 3개가 제거됐다.” 김모씨는 다른 치과의사 2명을 찾아 진료 받은 결과 “골이식이 꼭 필요한 상태였다며 시술 실패로 임플란트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더구나 “하악의 손상받은 신경 때문에 임플란트를 안전하게 제거하기에 이미 늦어 영구 안면마비까지 예상된다”는 충격적인 설명을 들었다.

임플란트 분쟁은 임플란트 이식 후 감염이나 감각이상이 발생된 경우, 임플란트 식립후 담당의사 부재로 진료가 중단되는 피해, 이식재료와 보철이 맞지 않아 발생된 분쟁 등 다양하게 발생되고 있다. 치과 수입을 고려해 무리하게 임플란트시술을 권하는 경우, 특히 치아를 발치하는데 의심이 들 경우에는 다른 치과 진료를 더 받아 보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술 결과는, 임플란트 시술시기(치조골 량이 적으면 골이식 필요), 치과의사의 숙련도, 이식재료 및 방법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임플란트 시술 시 소비자 유의사항

1. 의료기관, 시술의사 선택은 신중히 : 임플란트 장점만 선전하는 광고, 저렴한 가격, 지인의 소개에 의한 성급한 선택은 자제, 치과의사의 시술경력을 객관적으로 확인 후 결정

2. 지병이 있는 경우 상세한 상담 :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등 지병이 있는 사람은 면역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상태에 따른 상세한 상담 후 시술여부를 결정

3. 치아 발치 시 반드시 방사선 촬영(객관적 자료)후 충분한 설명을 듣고 신중하게 결정

4. 시술동의서(계약서) 작성하고 사본 보관 : 구강상태(골이식 여부), 시술방법과 이식재료, 비용, 합병증, 시술 후 관리(A/S)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듣고 신중하게 결정

5. 세심한 칫솔질, 정기검진, 누릉지 같은 딱딱한 음식 자제 : 임플란트는 잇몸 조직과 분리돼 있어 잇몸병에 쉽게 감염, 상부 보철물 주위에 음식물이 남지 않게 세심한 칫솔질, 최소한 1년마다 임플란트와 잇몸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진, 딱딱한 음식물 섭취 자제 등 잘 관리해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정책연구본부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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