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지의 글로벌 제네릭 제약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잇따라 쓴맛을 보고 있다.

이는 거대공룡인 다국적제약사들이 막강한 자본과 제품을 앞세워 국내 제네릭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업계에선 국내 제네릭시장의 성격을 잘못 읽어 패착을 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제네릭사 한국산도스, 화이자바이탈스, 한독테바가 국내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왼쪽부터 타모프렉스, 노바스크브이, 코타렉

세계 1위 제네릭사인 테바는 한독과 손을 잡고 2012년 국내 제네릭시장에 뛰어들었다가  한독테바는 천문학적인 적자 누적에 기로에 서있다.

한독테바는 지난해 105억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2014년 37억4600만원보다 180% 늘었다.

그러나 영업손실이 105억9700만원, 순손실이 86억700만원으로 전년에 이어 계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유방암치료제 타모프렉스정,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아자치오프린피씨에치, 암통증 완화제 펜토라 외에는 대부분 품목들이 지난해 매출 1억원에도 못 미치는 군소제품으로 전락했다. (유비스트 기준)

2012년 설립된 한국화이자의 제네릭 전문부문 화이자바이탈스는 고혈압복합제 노바스크브이가 38억9300만원의 처방액으로선방했을 뿐 대다수 품목들이 고전하고 있다.

순환기치료제 실로브이가 지난해 8억6200만원, 천식치료제 몬테루브이는 4억7000만원, 순환기치료제 클로브이 1억7000만원 가량 처방액을 기록했고, 나머지 10여개 품목들은 처방액이 1억원에도 못 미쳤다.

2006년 국내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한국산도스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산도스의 지난해 전체 처방액은 94억7500만원으로 2014년 99억8400만원에서 5.3% 하락했다.

고혈압치료제 코타렉이 23억9200만원, 항고혈압 복합제 임프리다가 19억6000만원, 항우울제인 산도스에스시탈로프람이 15억66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품목들은 부진했다.

또한 지난해 매출은 343억원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가 이어졌고 당기순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는 거대 다국적제약사들이 국내 제네릭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국내제약사들의 제품과 차별성이 없고 영업망 부족, 시장 포화 등을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네릭시장은 이미 국내제약사들의 제품으로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다국적사 제네릭들이 국내제약사들의 제품과 별반 다를 게 없어 시장 진입이 어렵다"며 "국내 제네릭시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시장에 뛰어든 게 패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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