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연지안 기자] “전문의약품(ETC) 병원급 채널을 뚫어라.”

지금 제약사들에게 내려진 지상명령이다. 병원급 채널 확보는 ‘죽느냐,사느냐’,사운이 걸린 절박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지않아도 리베이트 쌍벌죄 등의 영향으로 처방 실적이 고전하면서 제약사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상위사들은 리베이트를 주다 걸리면 끝장이라는 생각이고,중하위권사들은 이래 죽으나,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비장감이 업계에 감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위권이건,하위권이건 막론하고 일부 제약사들이 리베이트 쌍벌죄가 본격 실시되기 전 실적을 쌓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죽기 살기식의 ‘영업’에 돌입했다는 풍문이 업계 안테나에 잡히고 있다.

무엇보다 제약사들이 병원급 채널을 뚫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병원급 채널이 확보된 일부 제약사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기때문이다.

따라서 병원급 채널 확보는 제약사들에게 사활이 걸린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16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상위 10개 제약사들의 상반기 원외처방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6%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6월 2.8%에 비하면 다소 오른 수치지만 과거 주요 제약사들의 원외처방액 증가율이 약 40% 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국내 상위제약사 원외처방 성장률

반면 병원급 처방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은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며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다수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해 병원급 채널에 강한 다국적사들은 오히려 처방 실적이 상승했다.

이와 함께 국내사 중에는 최근 상반기 실적 발표를 한 동아제약이 2분기 병원사업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동아제약의 경우 타국내사와 달리 병원급과 의원급 채널 비중이 약 55대 45 가량으로 의원급 의존도가 무리하게 높지 않았던 게 손실 최소화의 한 원인”이라며 "즉 최근 업계 내에 만연한 일반병원의 대형 제약사에 대한 처방 감소 여파가 미미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일부 병원급 채널을 확보하기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빅5 종합병원’인 서울성모병원은 올상반기 처방약을 일부 변경,위장관운동촉진제 ‘가나톤(중외제약)대신 ‘이토매드’(제일약품)와 우울증치료제 ‘스타부론’(제일약품) 등을 처방약 목록에 포함시켰는다. 이는 일부 제약사들의 발빠른 대응에 따른 것이란 후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제약 환경이 변하는 만큼 다양한 채널에서 보다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병원급에 랜딩하는 게 쉽지않은데, 무엇보다 경쟁력있는 제품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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