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말 듣지 않으면 ‘화타’도 못 고친다
의사 말 듣지 않으면 ‘화타’도 못 고친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09.12.14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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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다. 대학동우회 모임, 직장 모임, 사회 조직 모임 등등 갖가지 만남이 연속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서로의 소식을 전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각각 성격이 다른 여러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한 가지 공통적인 이야기 소재가 나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건강문제로 시작해서 집안 또는 주변의 병자(病者) 이야기로 이어진다.
고혈압으로 고생하는 친구, 갑자기 어지러워 쓰려져 병원에 갔더니 공항장애라는 판정을 받았다는 직장동료, 어머니가 신부전증으로 병원에 입원해 계신 친구 등 정말 많은 사연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각자 나름대로 공부하고, 터득한 의학 지식들을 내놓는다.
여기서 나도 나의 경험담을 말할 수밖에 없는데 한 가지 원칙만을 말한다. “암처럼 중한 병이거나 병증의 원인을 쉽게 찾을 수 없을 때는 반드시 한 병원만을 고집하지 말고, 적어도 서너개 병원을 찾아다녀라, 그리고 치료 의사가 정해졌다면 반드시 의사의 말에 따르라”고.

한 병원만을 고집하지 말라고 한 이유가 있다. 대학시절 친구 어머니가 무릎이 아파 고생하신 적이 있다. 한 대학 병원에 6개월을 입원해 계셨는데 원인을 찾았다고 하면서도 치료는 전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 곳에서 퇴원하고 다른 대학 병원을 갔더니 입원도 필요 없이 2주일 만에 완치가 됐다.

병도 임자를 잘 만나면 맥을 못 추는 것이다. 
반드시 의사의 말을 따르라고 한 것은 최근의 경험담이다. 지금은 병원들도 전문화 추세다.
대장 항문으로 유명한 한 병원에서 어머니가 대장암 수술을 받으셨다. 요즘 의학 기술은 대단히 발전해 있다.

중국 한나라의 신의 화타(華佗)가 지금 의료기술을 본다면 그는 미쳐버리고 말 것이다. 칼도 안대고 암세포를 제거하고, 머리뼈도 뗐다 붙였다 한다. 화타가 이를 보면 잠이 오겠는가. 밤 낮 없이 잠 안자고 공부하려 들것이 뻔한데, 사람은 잠을 자지 않으면 정신에 이상이 온다.

웬만큼 진행된 암이라 해도, 수술에 실패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 하지만 암은 녹록한 병이 아니다. 수술에 성공했다고 무조건 사는 것이 아니다. 수술 후 치료와 관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수술을 마치고 담당의사와 환자, 그리고 보호자가 함께했다. 여기서 담당의는 “이제부터 암이란 놈과 싸워야 합니다. 저는 올바른 치료와 관리방법을 알려 드릴 것이고, 환자분은 여기에 잘 따라주셔야 하고, 보호자는 뒤에서 관리해 주셔야 합니다. 우리 셋이서 한 박자로 암과 싸워야 합니다”

맞는 말이다. 의사의 지시대로 어머니는 먹지 말라는 것 안 먹고, 하지 말라는 것 하지 않으셨다. 그 결과 80세의 고령에도 힘들다는 항암치료를 젊은 사람들보다 잘 이겨내고 계신다.

의사 말에 따르면 지방에서 올라온 한 환자는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고속버스 안에서 인절미를 먹었다고 한다. 결과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다시 병원으로 와 재수술 받았다. 또 다른 젊은 환자는 세 번째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다고 한다. 그 놈의 노래방과 맥주를 참지 못해서다.

의사 말 듣지 않으면 화타라도 그 병 못 고친다.

연말 병원에 입원해 싸우고 있는 환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힘내라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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