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한방병원 윤성우 한방암센터(한방내과) 교수팀은 길경 등 14개 한약을 혼합한 약제 '온백원'이 대장암 세포 전이를 억제시키는 것으로 세포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온백원을 대장암 세포에 농도별로 배양시킨 결과 암의 증식과 연관된 'CXCR4 수용체'가 억제된 것이다.

윤 교수팀은 온백원을 대장암 세포(HCT116 cells, 1x106)에 농도별(0, 0.2, 0.4, 0.8mg/ml)로 처리하거나, 온백원(0.8mg/ml)을 24시간 배양했을 때 화학주성물질(케모카인) 중 하나인 CXCR4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CXCR4 수용체가 암세포에서 과다하게 발현되면 암의 증식과 전이를 촉진시키는데, CXCR4의 활성을 억제시키는 것은 다른 장기로의 암세포 전이를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윤 교수는 "지난 30년 동안 개발된 항암제의 70%가 천연물에서 기원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대장암을 억제시킬 수 있는 신약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통합 암치료(Journal of Integrative Cancer Therapies)’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온백원(溫白元)은 대장(白)을 따뜻하게(溫)한다는 뜻을 가진 전통 한약 혼합 약제로, 1078년 중국 송나라 때 편찬된 태평혜민화제국방(太平惠民和劑局方)에 처음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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