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가 제1형(소아) 당뇨병 발병을 유발시킨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NYU 랑곤의료센터 마틴 블레저 교수가 주도하는 연구진은 제1형 당뇨병에 걸리도록 조작한 비만 마우스(인간으로 치면 6~12개월 아이의 나이와 유사)를 대상으로 항생제 치료를 실시했다.

마우스는 다른 기간 동안 매우 낮은 복용량의 3차례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이들 마우스는 보통 마우스에 비해 제1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항생제에 노출된 마우스에서 변화가 일어난 장내 미생물의 일부를 다른 두 그룹의 마우스에 옮겼다. 그 결과, 한 그룹에서는 제1형 당뇨병의 위험이 증가했으나 다른 그룹에서는 그렇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파악되지 않았다.

아무튼 연구진은 항생제가 장내에서 마이크로 바이옴이나 장내 세균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변화는 T세포라는 면역체계세포의 변화를 가져오며 이는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세포의 염증을 유발했다.

연구진은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아직 확실히 알지 못하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발생한다. 인체가 인슐린 생성세포를 오인 공격해 생기는데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제1형 당뇨병이 급속하게 증가했는데 일부 의학자들은 항생제 사용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자연 미생물학’ 최신호에 발표됐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