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콜레라 환자가 15년만에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광주의 50대 남성이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최근 확인됐고 현재 역학조사 중이라고 23일 발표했다.

이날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브리핑에서 "해외 유입 콜레라 국내 환자는 나타났지만 해외가 아닌 국내 환자 발생은 예상 밖으로 15년만"이라며 "무더위 때문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콜레라는 입 속으로 수 천마리 균이 들어와야 감염되는데, 요즘 폭염이 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집단 발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감염병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환자는 지난 18일 광주의 한 병원에서 콜레라 의심환자로 신고된 뒤 22일 검사실에서 콜레라 환자로 확진됐으며, 격리 치료를 거쳐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환자 가족들은 아직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당국은 이 환자가 섭취한 외국 수입 음식물에서 콜레라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식당 등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오염된 음식물 섭취를 금하고 손씻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당부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 섭취 때문에 생기며 간혹 환자 대변 등으로부터 감염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2~3일의 잠복기를 거쳐 복통이 동반되지 않은 심한 설사와 구토가 나타나고 쇼크와 더불어 심하면 숨질 수 있는 감염병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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